청주시 코로나19 방역 처방 ‘뒤죽박죽’
청주시 코로나19 방역 처방 ‘뒤죽박죽’
  • 진재석 기자
  • 승인 2021.06.17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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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시장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 시사
노래방 연쇄감염 땐 핀셋방역 자신…격상 미적
시민들 “뒤늦게 강력 대처 한다고?…황당하다”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17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 청주에서는 노래연습장을 연결고리로 도우미와 이용자 등 76명이 집단 감염됐다.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17일 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 청주에서는 노래연습장을 연결고리로 도우미와 이용자 등 76명이 집단 감염됐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17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청주시 방역 행정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청주지역에 노래방 발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날 한 시장은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을 거론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보다 완화된 개편안 시행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거리두기 상향을 언급하니 시민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노래방 등 중점관리시설 내 집단감염은 예견 가능해 청주시가 사전 대응만 잘했다면 감염예방이 이뤄질 수 있었다.

여기에 광주시와 강원, 경북,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청주시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청주시를 향한 분노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한 시장은 이날 시민 담화문을 통해 “지난 3일부터 2주간 청주에서는 하루 평균 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노래연습장 집단감염은 18개 업소, 76명으로 늘어나 지난해 요양원발 집단감염(111명)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12시부터 집합금지 행정명령에서 벗어나는 노래연습장은 도우미 고용 등 불법 영업을 하지 말아달라”며 “인구 10만명 당 주간 일 평균 확진자가 1.3명을 넘는 상황이 유지된다면 청주시도 2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청주지역은 지난 2일 흥덕구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노래방 도우미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노래방 연쇄감염으로 이날까지 이용자 30명, 도우미 18명, 운영자·접촉자 28명 등 7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래방 발 연쇄감염이 확산하던 당시 충북도는 선제적 거리두기 강화로 감염고리를 조기에 끊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청주시는 핀셋방역이 가능하다며 거리두기 격상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런 입장을 고수했던 청주시가 이제와서 거리두기 상향을 거론하고, 불법영업에 강력대처하겠다고 하니 시민들은 이보다 더 황당할 수 없다.

시민 A(55)씨는 “조금 있으면 지금보다 완화된 거리두기가 시행된다고 해 그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가 거리두기를 상향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노래방 같은 시설 내 집단감염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데 그걸 사전에 못 막고 지금 와서 ‘불법영업 구상권 청구’,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하면 누가 그걸 좋게 이해하겠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충북도 역시 청주시에 불만스런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단 충북도는 이날 청주시와 함께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서도 내부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새어나오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역상황 안정화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특별방역대책 추진을 결정했지만 청주시가 조금만 일찍 신경 썼어도 이 상황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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