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지방간은 내과 외래에서 매우 흔하게 보는 질환중의 하나이며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와서 병원에 방문한 환자 대부분이 지방간으로 진단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의 약 30% 가 지방간이 있으며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는 60~70% 까지도 지방간이 동반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은 이러한 지방간의 발생기전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AFLD)과 비알코올성(NAFLD)으로 나뉘는데 예전에는 알코올성이 많았지만 지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서양의 경우 비만한 사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지만 동양인은 마른 사람에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많이 발견되는 편이다. 지방간은 대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과 연관돼 있는 경우 많은데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증, 비만등의 증상들이 같이 동반돼 있는 경우를 말하며 대개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기전을 살펴 보면 이러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증가된 인슐린 저항성이 혈중 유리지방산(Free fatty acid)을 증가시키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간에서는 지방 산화작용(lipid peroxidation)이 많아지게 된다. 간에서 증가된 지방산화작용에 의해 세포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이것이 간에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유발하여 간세포가 손상되게 된다. 간세포가 손상되면 간내에 염증세포가 침윤하면서 지방간염(Steatohepatitis)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면 인슐린 기능저하로 간내 당신생성(gluconeogenesis)이 증가되고 간내 저장당이 줄어들어 혈중의 당이 올라가면서 당뇨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병리기전으로 인해 지방간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에서의 당뇨 유병율은 일반인에 비해 2~3배 정도 높다고 보고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방간의 진행을 막고 더 나아가 정상적인 간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방간의 치료중 가장 중요한것은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정상화 하기위해 생활습관의 교정을 하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는 전반적인 칼로리를 줄이고 탄수화물과 단순당을 낮춘다. 운동요법은 1주에 2회이상 1회에 30분이상 땀이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은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지방간을 호전시키므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이 5% 정도만 감량 되더라도 간내 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하며 7~10% 이상 감량하게 되면 간내 염증도 감소하게 된다.

본원에서 치료한 경험으로 볼때에도 약물요법에 의한 간기능 호전 정도 보다 생활요법과 체중감량에 의한 호전정도가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약물치료는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항산화제인 고용량 Vitamine E를 사용해볼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시 전립선암의 발생증가가 보고돼 적극적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기 위해 당뇨약(Thizolinedione 계통)이 고려되기도 하지만 이또한 부작용으로 체중증가가 있어 적극적인 치료로는 어려운점이 있다.

이외에 지방산의 감소를 위한 항지질약제(statin, fibrate)나 UDCA(상품명 우루사), 실리마린제제(Silymarin), DDB제제(레가론, 고덱스)등도 간수치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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