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방서 도우미 공급 받아 나체쇼에 즉석 성매매까지

‘시간당 도우미 단돈 3만원’, ‘특별한 서비스’, ‘쇼 쇼 쇼’

청주지역 유흥가 부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이다.

나체쇼는 물론 즉석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속칭 ‘하드코어 식 노래궁’이 최근 청주도심 한복판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주지역 길거리 곳곳에 선정적인 현수막까지 내걸며 퇴폐 영업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정작 경찰과 청주시 등 관계기관의 단속은 전무해 당국이 이들의 불법 영업을 묵인해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드코어 식 노래궁 이란 고급스런 실내장식의 ‘룸살롱’을 저렴한 ‘노래방’의 영업방식을 띤 ‘노래궁’이란 이름으로 변경, 퇴폐 영업을 일삼는 영업장을 일컫는다.

노래궁은 유흥 1종업소로 분류돼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있지만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를 공급받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이런 하드코어 식 노래궁들이 밀집해 있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유흥업소 일대에는 숙박업소에서만 볼 수 있는 물침대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또 대부분 노래궁에서는 ‘성매매’까지 알선해주는 보도방 업주들이 노래궁에 도우미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보도방 업주들은 노래궁에 도우미를 공급해 주고 노래궁 업주로부터 시간당 4만∼5만원의 알선료를 받아 도우미들에게는 알선료 명목으로 시간당 1만원을 착취하고 있지만 점 조직 형태로 움직여 단속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청주시 가경동에서 노래궁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룸살롱 등 유흥업소 가운데 절반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당수 유흥업소는 단속을 피해 간판만 노래궁으로 바꿔 달고 변태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도방을 통해 시간당 3만∼5만원으로 구분되는 등급별 도우미를 공급받으면서 추가요금을 내면 즉석 성매매까지 하는 등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변태영업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님과 업주간 술값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친구들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있는 노래궁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한 이모씨(36·청주시 흥덕구)는 친구들과 노래궁에서 술을 마신 뒤 계산서를 보고 깜짝 놀랬다.

선불을 주고 술을 먹은 이씨는“계산서를 보니 시키지도 않은 양주2병이 포함돼 있어 업주에게 항의를 해봤지만 막무가내 식으로 먹은 술값은 지불 해야된다”며 “조직폭력배를 부르겠다고 협박해 술값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성매매 단속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보도방을 통해 노래궁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나체쇼나 성행위는 보도방 업주들이 점 조직적 형태로 움직여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앞으로는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철저히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도 “적발실적이 전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유흥업소가 많아 일일이 단속하기에 인력도 부족하고 경찰관처럼 불시에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 임모씨(39·청주시 상당구)는 “노래궁 불법영업이 판치는 것은 단속공무원과 업소간 유착관계는 물론 지자체의 솜방망이식 처벌 때문”이라며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통해 준법 허가업소는 망하고 불법 변태업소는 흥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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