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충청매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6월에는 우리 역사 속에서도 가장 아픈 역사인 6·25전쟁 발발한 달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년이 지났으면 잊혀질 만도 한데 오히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기억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다. 그래서 오죽하면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했을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도 오천 년의 역사 속에 930여 회의 외침을 받았다하니 4년 내지 5년 주기로 전쟁이 발생했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 6·25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을 직접 겪으셨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어릴적부터 전쟁의 참혹상을 여러 번 들어본적이 있어 어떤 전쟁이라 것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6·25전쟁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휴전(休戰)의 뜻을 살펴보면 군인이 전투 장비를 그대로 갖춘 상태에서 잠시 나무에 기대여 쉬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라도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휴전이 이루어진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남한과 북한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북한은 6·25전쟁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전 한반도의 적화통일의 꿈이 실현되지 않자 핵 개발은 물론 대규모의 특수전 부대 조직, 해커 양성, 화생무기 대량 비축 등 군사력을 계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기회가 되면 또다시 남침을 기도하겠다는 속셈인 것이 분명하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해서는 절대 안된다. 또다시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남북한 모두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전쟁 방지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으로 하여금 어리석은 남침야욕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여 함께 자유와 평화를 누리면서 번영의 길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분명히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체제 유지와 한반도의 적화야욕만을 꿈꾸며 오직 핵 개발과 군사력 강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강국으로 우뚝 솟았다. 세계는 대한민국이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풍요로움은 절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자신보다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나라를 지켜온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다시 맞은 호국보훈의 달에 우리들은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나라를 지키는 일에 너나없이 한마음이 되어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강한 힘을 길러나가야 한다. 이것만이 이 땅을 지켜온 호국영령들에게 보답하는 가장 의미 있는 보훈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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