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예고·유의 종목 지정…특금법 신고 앞두고 잡코인 정리 나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청정에너지 채굴을 조건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청정에너지 채굴을 조건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암호화폐거래소들이 ‘코인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신고기한 만료일이 다가오자 대형 거래소도 무더기로 암호화폐를 상장폐지하거나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부실 암호화폐 정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11일 마로·페이코인·옵져버·솔브케어·퀴즈톡 등 5개 종목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원화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내부 기준 미달'을 배경으로 들었다. 아울러 코모도·애드엑스·엘비알와이크레딧 등을 포함한 25개 종목에 대해선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는 일주일간의 검토를 거쳐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같은 날 빗썸도 애프앤비프로토콜, 퀸비 등 2개 암호화폐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중견거래소들도 잇달아 ‘코인 솎아내기'에 나서고 있다.

프로비트는 지난 1일 무려 암호화폐 145개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포블게이트는 지난 4일 암호화폐 8종에 대해, 에이프로빗은 지난 11일 11개 종목에 대해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이들 거래소는 특금법 신고 기준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은행으로부터 실명 인증 계정을 받아야하는 단계다.

이같은 암호화폐거래소들의 움직임은 특금법 신고 기한을 3개월여 앞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실한 잡코인 정리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오는 9월 24일까지 거래소들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ISMS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해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금융위와 은행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하는 거래소들이 사고 가능성이 큰 알트코인 정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이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에 나서는 등 사실상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거래소들의 코인 구조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거래소들이 대거 알트코인 정리에 나서자 해당 코인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손실이 우려된다.

특히 국내 거래대금 기준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 및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은 시세가 폭락했다. 업비트가 원화거래를 종료를 결정한 페이코인은 지난 10일 1천170원(종가 기준)에서 이날 오전 11시께 560원대까지 52% 가량 떨어졌다.

게다가 일부 거래소에서만 거래됐던 코인의 경우 투자자들의 처분이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거래가 중단되거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발행사들도 당황하는 모습이다. 페이코인을 운영하는 다날핀테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업비트 조치가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라며 "업비트 원화거래 중단 악재에도 페이코인이 진행하는 결제 사업은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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