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국민의힘의 이번 당 대표 선출은 그동안 한국 정치의 보수의 아이콘인 정당에서 만 36세의 당 대표를 선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당원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마저 ‘설마’가 현실로 된 것에 대해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국민의힘당 대표 선출과정을 보면 여론조사를 통해 예견됐지만 ‘설마 보수당에서 그게 가능할까’라며 국힘 당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마저 의심했다.

1985년생으로 36세이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가 한국 정당의 당 대표가 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정치적 반란이기 때문이다.

국내 보수 정당은 물론 원내 교섭단체 가운데 30대 대표가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이 이 대표를 보수의 당 대표로 선출시켜준 것은 ‘이준석’ 개인 능력을 넘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정치적 열망이다. 무엇보다 정권 교체와 보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바램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번 국힘의 당 대표선출은 단순 국민의힘 당원들이 원하고 그들이 새로운 정치변화를 요구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정치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사례다.

이런 국민적 상황을 고려해 국힘 의원들도 국민의 기대에 맞는 행보를 해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최근 국힘에서 의원들의 부동산 소유실태 전수조사와 관련 국민권익위가 아닌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요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와 지탄 받을 일이다.

국민적 열망을 의식해 국힘 의원들도 ‘꼼수’를 부리지 말고 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비교섭단체 5개 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의원 부동산거래 전수조사를 의뢰했듯이 이를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당초 민주당이 전수조사를 하면 자신들도 뒤따르겠다고 공헌했던 국민의힘이 쌩뚱맞게 권한도 없는 감사원에 의뢰하겠다며 감사원법을 바꾸자는 보여주기 정치는 이젠 그만둬야 한다.

아직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하려는 국힘은 자신들의 당 대표 선출과정을 하고도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당대표는 그저 하나의 이벤트요, 국힘은 결국 ‘보수 꼴통(?)’으로 낙인되고 말 것이다.

헌정 사상 첫 30대 보수당 대표로의 변화는 그 자체로 혁신의 상징이지만, 당이 진정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실망감이 배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 해야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변화에 대해 단순 ‘보여주기식’, 야당으로 ‘여당에 대해 태클만 거는’ 그런 못된 정치를 이제는 끝을 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제일 먼저 국힘이 해야할 것은 여당과 국힘을 제외한 다른 5개 정당이 했듯이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를 감사원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하기를 촉구한다.

국민의힘은 안되는 줄 알면서도 ‘감사원 법을 바꾸자’는 생트집만 부리며 감사원 조사를 계속 고집한다면, 전수조사를 통해 소속 의원들의 투기 의혹이 무더기로 드러날까봐 겁내는 것 아니냐는 의심만 받게 될 것이다.

모처럼 ‘이준석 돌풍’으로 살아난 당 쇄신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을 만들지 말고 권익위 의뢰 등 실효적인 전수조사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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