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상지청, 기후특성 발표…“고온·한파·잦은 비 등 계절 내 변동성 커”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올해 충북지역 봄(3~5월) 날씨는 고온 현상과 한파와 초여름 기온이 번갈아 나타나고, 잦은 비가 내렸다.

8일 청주기상지청이 발표한 ‘충북 2021년 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기온은 8도로 기상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벚꽃도 1967년 관측 이래 가장 빨리 피었다.

반면 4월은 중순 이후부터 흐리고 선선한 날이 많아 평균기온이 13도까지 떨어졌고, 5월 평균기온(16도)은 하위 4번째, 최고기온(21.9도)는 하위 2번째를 기록했다.

올해 봄은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강수 현상이 잦았다. 도내 강수량은 307.4㎜로 1973년 이후 7번째로 많았다.

3월의 첫날인 1일에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도내 많은 비와 함께 북부지역에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

5월에는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려 강수일수(17.2일)가 평년(8.5일) 대비 약 2배로 역대 가장 많았다. 상·하층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우박(2일)과 낙뢰(4일)도 잦았다. 라니냐로 인해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상승기류가 활발했고, 우리나라 주변에선 하강기류로 바뀌면서 이동성 고·저기압 발달에 기여했다.

후반기부턴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일시적으로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정체하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으로 형성됐다.

잦은 강수는 평년대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북쪽 상층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해져 발생한 것으로 기상지청은 보고 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봄철은 3월 이상 고온과 4월 한파, 5월 저온 현상 등 계절 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며 “올 여름철에도 도내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기상상황을 신속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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