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반도체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변혁을 가져다주는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인터넷을 매체로 한 고도 정보화, 첨단기기 및 첨단설비는 물론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자율자동차, 인공지능 등을 키워드로 국가 안보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산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이 날로 가속화 되고 있다.

반도체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둘로 크게 나눈다. 메모리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비메모리는 시스템 반도체라고도 하는데 데이터를 해석 계산 처리하는 기능이 있다. 시장 수요는 메모리가 30%, 비메모리는 70%가 된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지난 30년간 부동의 세계 1위를 지켜왔으며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56.9%. SK하이닉스와 함께 70%의 메모리 반도체의 압도적 강국이다. 그러나 시장 수요가 많은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이 18% 점유율로 1위인 대만의 TSMC(55%)에 한참 뒤쳐있다.

반도체는 기업 간에 기술경쟁력은 초미세 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에 양산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뿐이다. 10나노 이하 반도체 미세공정에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설계만하고 제품은 위탁생산 한다. 대만의 TSMC는 파운드리(위탁생산)만 하지만 삼성전자는 설계도하고 제품도 생산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자 삼성전자와 TSMC, 자국내 관련 19개 업체를 불러놓고 미국 내에 반도체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인텔은 파운드리 생산을 다시 시작하고, 대만의 TSMC는 반도체 공장 1개를 6개로 증설하기로 했다. 한국의 삼성도 정상회담을 통해서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시기 장소는 미루고 있다. 이렇게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새로 구축 하려는 구상에 일본과 대만이 적극 호응해 삼각동맹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도전을 받고 있는 위기의 한국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서 어떤 지원책이 필요할까?

첫째, 반도체는 그 생산에 물과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이 물과 전기는 국가가 지원해주는 인프라 사업인데 대기업이란 이유로 삼성전자 공장에 송전선 연결 문제하나 도와주지 않았다. 대만의 TSMC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여 생산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물과 전기 인프라 구축에는 국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둘째는 세액 공제다. 현행 대기업의 경우 2%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R&D(연구개발)비만 해당된다, 미국은 반도체기업 자국내 시설투자에는 최대 40% 법인세 공제를 해준다고 한다

셋째는 반도체 기업들은 산업현장에서 투입할 전문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석·박사 인력은 30%이상 부족하다고 한다. 정부가 2030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1만7천명을 육성하겠다고 거창한 계획을 내 놓았지만 말뿐이다. 미중 충돌로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막이 올랐는데 전쟁을 지휘할 반도체 1위 기업 총수는 감옥에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 반도체 지원 운운 하는 것은 선거용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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