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2005년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개원할 당시 환자들에게 대학병원에서 배운 다양한 수준높은 내과적 지식과 기술들을 일반 의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꿈이자 목표였다.

환자를 보면서 여러 가지 의료 기기를 이용하여 치료 및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검사가 위장관 내시경이었다. 왜냐하면 내시경 도중 구토 및 구역질 등 증상으로 환자들이 매우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수면내시경이 있기는 했지만 내시경 도중 사망사례가 종종 있고 비용이 비싸 일반 환자들은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할 때였다.

이후 광섬유학(fiberoptics)과 비디오 내시경 기술(video endoscopic technology)이 발전함에 따라 일본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 방법인 경비위내시경이 개발 되었고 2008년경 한국에 경비내시경이 들어오면서 2009년경 한국 보건복지부에서 경비 내시경 술기가 의료 신기술로 지정이 되었다. 이후 본인은 내시경의 장점을 파악하고 내가 개원한 청주시에서 최초로 경비내시경 센터를 열었고 건강검진시 환자들이 기존보다 훨씬 편하게 기존의 내시경과 크게 비용차이 없이 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경비 내시경은 입으로 접근하는 일반 경구내시경과 달리 비강을 통해 내시경을 넣는 검사 방법으로 일반내시경에 비해 직경이 작다. 또한 비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검사중에도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굵기가 가늘어 좁은 공간에서도 내시경의 반전이 가능하다. 일반 상부위장관 내시경에 비해 굵기가 가늘기 때문에 통증이나 구역반사가 적으며 진정제를 이용하는 수면유도가 필요없으므로 보조 인력이나 비용이 들지 않으며 의료사고가 적은 안전하고 편리한 검사이다.

실제 일반 위장관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나 수면 내시경(conscious sedation endoscopy) 검사시 사용되는 진정제와 관련하여 이환율과 치사율이 0.13%, 0.004%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검사시 내시경에 의한 구강인두(orophanyx)의 기계적 압박으로 산소공급을 줄이고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비내시경은 이러한 진정제의 사용없이 진행할 수 있어 위험한 합병증을 줄이고 검사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 검사중에도 말을 할 수 있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인두반사(pharyngeal reflex) 심한 환자, 치아나 잇몸이 약한 환자, 옆으로 눕기 힘든 사람 등에서 일반 위장관 내시경에 비해 장점이 있으며 식도 뿐만 아니라 인후두와 비강 기관지등도 관찰할 수 있는 범발성 내시경적 검사를 시행 할 수 있다.

또한 직경이 작아 좁은 공간도 내시경이 통과 할 수 있어 화학적 식도 손상이 있을 경우에도 시행해 볼 수 있다 본원에서는 이러한 경비내시경의 장점을 바탕으로 15년의 진료 기간동안 3천례에 가까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며 지역 환자들에게 기존내시경보다 좀 더 편안하게 위내시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만약 본인이 기존의 입으로 하는 내시경을 하는 경우 구역질이 너무 심하고 수면 내시경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체질 이라면 비강으로 하는 내시경이 가장 적절한 선택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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