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원 마감날인 지난 28일까지 청와대 답변 기준의 절반도 되지 않는 6만4천여명 동의를 받는 데 그쳐 결국 당초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같이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물거품이 되면서 자칫 청주도심 통과노선의 국가계획 반영 추진 동력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도와 비대위 등의 열띤 홍보에도 불구하고 청원 충족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심지어 목표의 절반도 채 달성하지 못한 것은 당초 사업의 당위성과 이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민의 여론을 결집하는 과정 등에서 실패를 본 것이다.

목표 달성 실패 요인으로는 젊은 층의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무관심과 주요 관심 대상인 중장년층의 익숙하지 않은 스마트 기기 활용 등 목표는 지역을 위한 당면과제로 추진했지만 방법면에서 실패한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심히 유감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가균형발전과 메가시티 완성, 철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가 필요하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막연한 주장과 설득만으로 추진 하다보니 수 조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 방법이나 운영 적자 보전 방안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충청권 주민들에게도 제대로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가장 큰 실패요인은 도심으로 철도가 통과하면 특정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이 손꼽힌다.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만 난무할 뿐 전략적인 접근이 전무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망의 확정안 반영 여부가 6월 중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아쉬움만 가득한 국민청원이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충청권 4개 시·도가 참여하는 상생발전 포럼에서도 ‘충청권 광역철도 반영’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을 위한 한목소리가 표출됐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의 국민청원에 당초 20만명의 목소리를 결집시키지 못한 것은 당위성만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낭패만 보는 결과를 본 것이다.

당초 오랫동안 철도로부터 소외돼 자동차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도시 청주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청주도심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로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상했던 청주도심 광역철도안. 기존 충북선 이용은 청주도심으로부터 10㎞ 외곽에 위치해 있어 청주시민들이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렵고, 도심을 통과해야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지역논리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과 광역철도 기준에 합당함의 근거 부족이 결국 지역주민들의 공감도 얻지 못해 국민청원의 소기목적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이에 지역정치인과 해당 지자체는 심히 반성하고 깨달아야 한다.

85만 청주시민들의 한목소리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어찌 수 조원에 달하는 국가사업을 유치할 수 있겠는가.

지역정치인과 해당 지자체는 이번 국민청원의 실패를 거울로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에 대한 사업 당위성과 충청권 메가시티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한마음 한뜻으로 사업추진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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