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유감 표명…대책 마련 주문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청주 여중생 2명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것과 관련해 사건 발생 9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지난 21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성범죄와 학대 피해로 우리 지역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며 “적극적인 보호조치로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위기관리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어서 더욱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일찍 분리 조치가 이루어지고 검찰과 경찰, 교육 당국이 공유하고 협조했다면 안타까운 결과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어른들과 사회적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기관은 입장이 아니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철저한 원인 파악과 점검, 조치와 후속 대책에 대한 사항을 세심하게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마지막 기댈 곳이 학교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일상적인 라포 형성(Rapport building)과 소통에 대해 촘촘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아이들이 삶에서 이탈하지 않고,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도록 교육관계자는 물론 부모님과 지역 어른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5시11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각기 다른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여학생은 숨지기 전 학대와 성범죄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지역 교육·여성단체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와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재발방지 대책 등을 김 교육감과 충북교육청에 수차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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