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해마다 5월이 오면 우리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근본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새삼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의 교육은 국민 개인의 성장과 사회발전 및 내일의 국운을 좌우한다. 사도 헌장에서 “우리 교직자는 21세기를 주도할 인재육성을 위하여 국민 교육의 수임자로서 존경받는 스승이요 신뢰받는 선도자임을 자각하고 긍지와 사명감을 가져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교육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가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은 핵 가족화되고, 늙고 병든 부모님은 뒷자리로 밀려나 방황하고, 학교는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 휘말려 인간교육은 쇠퇴하고 있다.

일찍이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도덕적인 학교 건설을 주장한 바 있듯이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지식과 기술만이 전부가 아니다. 또 공부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교실에서만이 아니다. 비대면 시대다. 모든 정보가 내 손안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우리가 생활하는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학습의 장이다. 또 공부하는 시기도 청소년 시절만이 아니다. 평생을 두고 배워야한다. 현대사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교육의 시대다. 이 모든 배움 중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사느냐, 공부보다 인간이 먼저 되라고 꾸짖던 옛 생각이 자꾸만 떠오른다. 생활태도가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지식을 가르쳐준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학습태도를 갖게 하는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가르침에 기본이기 때문에 사회가 병들어서는 희망이 없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일화다. 맹자의 어머니는 서당 옆으로 이사하여 맹자를 동양 사상의 최고봉으로 키웠다. 단순히 서당근처로 이사한 환경만이 아니다. 대학자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를 스승으로 수학했다는 점이다.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과 동료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을 통한 지적교감으로 대학자가 된 것이다. 유명한 자연과학의 명저 ‘코스모스’ 저자 ‘칼 세이건’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주신 도서간 출입카드로 조그마한 도서관을 다니면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면서 천문학자가 되어 우주탐사선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도 대과학자 맥스웰의 전자기학 이론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상대성 이론을 증명했다고 한다.

현대의 교육환경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세계적 코로나19의 상황은 변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누구나 모든 정보를 온라인 인터넷 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모두가 지식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고 공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즉 지식 정보의 평준화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대면 교육은 소멸될 것이고 대학교육 강의도 소멸될 것을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IT교육환경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맹모삼천지교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물은 아래로 흐르는 것은 수평을 유지 하기위한 것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로 표현되는 이 말은 노자의 도덕경에 명 구절이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선을 지향하는 따뜻하고 맑은 물이 흘러내려야한다. 위에서 아래로 온 세상 구석구석을 촉촉이 적셔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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