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당뇨환자에게 당수치의 측정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표 혈당의 유지에 필수적인 일이다. 또한 의료진에게는 당조절을 위한 약물치료의 기준을 정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최근까지 의료진이 당뇨환자의 당 조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환자가 수시로 하루 3∼4회이상 자가혈당(SMBG)을 측정해서 가져오거나 약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정보를 제공해주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2개월 마다 한번씩 체크해서 파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SMBG는 자주 혈당을 측정하더라도 중요한 혈당의 변동성을 놓칠 수 있으며 당화혈색소(HbA1C)는 단기간의 혈당 변동을 파악하지는 못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요구되었고 메드트로닉사(Medtronic, Minneapolis, MN, USA)에서 1999년 미국 FDA승인을 받은 제품이 처음 출시되었다. 그러나 정확성이나 가격적인 면에서 충분하지 않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고 최근 수년간 기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실제 사용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임상 의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도 최근 공개한 2020년 당뇨병 진료 지침에서 1형 당뇨환자에 대한 CGM의 역할에 대해 권고수준 A로 결정하였고 당뇨병 유형과 무관하게 인슐린 주사 또는 펌프를 사용하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CGM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7년에 들어서 향상된 기능을 가진 CGM 기계들이 수입되면서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 하였고 대한 당뇨병학회에서도 2019년 CGM을 권고 수준 A로 결정하였다. 최근에는 500원 동전 정도의 크기로 한번 피부에 부착하면 2주정도 지속적으로 혈당이 측정되는 10만원 초반대의 제품도 나와 환자의 접근성이 향상되었고 2020년 1월부터 제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CGM의 사용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연속혈당을 측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측정된 데이터를 환자 일상에 적용하여 당수치를 원하는 범위내에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CGM 적용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정된 혈당조절 수치를 얻을 때 까지 매주마다 측정된 데이터를 가지고 환자의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 복용시간등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연속 혈당 측정시스템(CGM)은 일상생활에서 숨어있는 혈당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컴퓨터로 분석하여 환자나 의료진이 알아내기 힘든 저혈당이나 고혈당을 파악하게 해주고 적절한 생활습관, 약물치료, 자가혈당 측정시간의 변화를 주어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인슐린 펌프와 연동되어, 혈당수치에 따라 인슐린 펌프가 적정수준의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췌장시스템으로 확장될 수도있어 기술에 발전에 따라 당뇨 치료의 궁극적인 해답이 될수도 있다.

향후에도 CGM의 기술적 진화가 계속되어 1회 부착시 모니터링 기간이 더 연장되고(현재 2주) 정확도가 개선된 비침습적 측정방법이 도입된다면 현재보다 당뇨환자에게 좀더 친근하고 익숙한 혈당측정 기기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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