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수많은 곤충 중에는 우리 사람들에게 해(害)를 끼치지 않는 익충(益蟲)도 있지만, 농작물이나 숲속의 나뭇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주고, 사람들에게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해충(害蟲)들도 상당히 많다.

직·간접적으로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익충으로는 누에나방, 꿀벌, 잠자리, 굼벵이 등 살면서 적어도 한 번씩은 접했을 만한 곤충들이 있다. 반대로 대표적인 해충으로는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이, 벼룩, 모기 따위와 옷이나 음식물 등에 기생하는 좀, 바퀴벌레가 있고, 농작물과 과실나무에 기생하는 응애 따위가 있다.

많은 사람이 작은 곤충 한 마리에 기겁한다. 하지만 산림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주 보고 싶지는 않지만 곤충을 마주할 일이 많아진다.

산림병해충 방제업무를 위해 겨울에는 방제기 점검, 수간 주사 약제·수피 보호 약제·지상 방제 약제 구입, 인력 선발 준비 등 만반의 준비를 해 놓는다. 날씨가 추우면 병해충이 나무, 바위, 땅 등에 산란해 놓은 알들이 동사(凍死)한다. 올 초에 유난히 추웠기 때문에 올해 해충 발생은 크게 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 조금 안심이 된다.

병해충 방제업무를 하다 보면 청주시 전역에서 민원이 들어오는데, 현장을 가보면 정말 해충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개미굴 주변에 있는 개미 떼는 귀여울 정도이다. 해충 떼를 방제해 처리하는 것을 보면 괜히 죄책감도 들긴 하지만 모든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지난해 여름에는 돌발해충인 매미나방, 미국흰불나방이 많이 발생해 발생지에 대한 집중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나방류 같은 경우에는 몸에서 분진가루가 날리게 되는데 이것이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는 미리 발생지 주변의 알집 제거 작업을 펼쳤는데 이곳저곳에 산란한 알들이 많았다. 작업이 상당히 고됐지만 청주시 방제단의 노력으로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방제를 마칠 수 있었다.

요즘에는 이상기후로 날씨가 따듯해져 돌발해충이 많이 생기고 있다. 청주에도 예외 없이 해충이 계속 생기고 있지만, 봄철 해충방제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민원이 많은 가로수에는 수간 주사(나무의 하층부에 주사 약제를 넣으면 수관을 통해 나무 전체에 약효가 생긴다) 방제를 통해 친환경적인 방제를 추진하고 있고, 산림이나 공원 등에는 빠른 효과를 위해 저독성 농약 지상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무심천 벚나무, 버즘나무 가로수 길 등의 푸르른 아름다움 뒤에는 청주시 관계 공무원 등 많은 이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모든 시민이 알아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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