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양택(사람이 사는 공간)은 일편으로 넓게 온다. 국세가 크면 큰 도시가 생기고 국세가 작으면 작은 도시가 생긴다. 이미 도시는 수백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아와서 어떤 곳에 사람이 살아야 하는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검증이 되었다. 농경시대에는 농지가 있어야 식량이 확보되므로 농지가 있는 곳에 여기저기 흩어져 살았다. 산과 물이 모여들고 농지가 확보되면 마을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대는 도시에 일자리가 있고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양택의 입지요인을 살펴보니 양택의 입지는 도시를 잡을만한 넓고 아늑한 국세 안에 있어야 한다. 전후좌우에 산이나 건물 등이 있어 바람을 막아 주어야 하고, 물이 감싸주거나 물이 모여드는 곳, 전면에 여유 공간이 확보되고, 채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양명한 곳 등 풍수적 입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도시는 이미 수백 년 동안 사람이 살아왔으므로 기존의 도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더하여 지역, 교통, 생활, 산업, 문화, 자연, 교육 환경 등 경제적 요인도 겸비하여야 사람이 살기에 좋은 입지가 된다.

기존 주택단지를 재개발하면 기존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이므로 정부의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저층의 낡은 건물을 고층의 첨단건물로 올리면 세대수는 두 배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고 쾌적한 아파트가 재탄생 된다.

2018년 준공된 용산 이촌동의 ‘첼리투스’는 5층에서 36~56층 3개 동으로 재개발되었는데, 용산의 랜드마크 단지로 등장했다. 고층으로 올라가면서 공원이 생기고, 조망과 채광이 좋아지고, 커뮤니티 시설이 갖추어지며, 주차 문제도 해결되었다.

강동의 둔촌주공아파트는 40여년 만에 ‘둔촌 에브뉴 포래’라는 이름으로 5~10층에서 38층으로 재건축되면서 5천여 세대에서 1만2천여 세대로 2배 이상 공급이 늘어난다. 여기에도 정부의 돈이 들어가지 않고, 최고의 부대시설과 전망을 갖춘 최첨단 아파트가 건축되고 있다.

강남구의 대치동에는 40여 년 전에 지은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고층으로 재개발하면 4천여 세대가 1만여 세대로 늘어날 수 있는 최첨단의 아파트단지가 가능할 것이다.

이곳은 기존 도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음으로 정부의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서 살기 좋은 아파트로 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이렇게 재개발 할 수 있는 지역은 도시마다 아주 많다.

땅이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존 도시 안에서 주택 수요를 해결해야 한다. 기존 도시는 이미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입지가 검증된 곳이고 수요가 있는 곳이다. 규제를 풀면 공급이 가능한 곳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재건축되는 아파트는 100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최첨단의 아파트가 되어야 한다. 풍수적으로 보면 건물이 올라가면 산이 생기는 것과 같고, 도로가 생기면 물길이 생기는 것과 같다. 산이 있어야 할 곳에 건물을 짓고, 물길이 있어야 할 곳에 도로를 내면 도시의 풍수적 비보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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