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불면증은 환자를 진료할 때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으로 많은 내과적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체 인구에서 30∼40% 정도가 불면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이라 하면 대개 잠 들기가 어려운 상황을 주로 생각하지만 잠들기 어려운 것 이외에도 자다가 자주 깨거나, 일찍 깨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은 대개 불면증을 일으킬 만한 소인이 있다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불면증이 유발되고, 유발된 불면증이 부적절한 대처로 인하여 만성화 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불면증의 비약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 불면증이 조건화된 상태와 행동상의 문제, 수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을 바로잡아 만성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제의 사용뿐만 아니라 비약물적인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비약물적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해야 불면증을 해결하고 난 뒤에도 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제 처방시 환자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주 접하게 된다. △수면제는 의존성이 있는가? △ 수면제는 얼마동안 사용해야하나? △수면제는 장기 복용하면 해가 되지 않는가? △수면제는 끊을 수 없는가? 수면제는 분명 의존성이 있는 약물이며 “특히 내가 약을 먹고서라도 잠을 자야한다” 라는 심리적 의존성이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주요인이 된다. 수면제의 사용은 단시간에 그치는 것이 좋지만 수면제를 장기복용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사용시 섬망증상, 몽유병 및 낙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제를 끊기 위해서는 수면습관 교정 및 비약물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실제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비약물적 치료만으로 불면증 증상이 개선된다. 일반적으로 수면제를 복용을 할때는 자기 30분전에 복용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자고 싶은 시간 30분전이 아니라 아침에 기상을 원하는 시간 7시간 전 복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약물치료 이외의 비약물적 치료로는 수면위생교육, 수면제한법, 이완요법, 인지치료등이 있는데 다음은 이러한 비약물적 치료중 수면위생과 관련된 항목의 예이다. ①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인다. ②자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15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 경우 다시 밖으로 나온다. ③침실은 조용하고 어둡고 시원한 것이 좋고 되도록 시계는 치운다. ④잠자기 3-4시간내에 운동은 피한다. ⑤커피, 술, 담배는 피한다. ⑥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특히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⑦자기직전에 음식을 먹을 때는 가볍게 먹는다. ⑧낮잠은 되도록 피한다.

이외에 수면제한법은 잠자리에서 잠이 들지 않은 채로 누워있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수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완훈련은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이완요법으로 불안감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인지치료는 잠에 대한 왜곡된 믿음을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면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개선가능한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으로 인해 수면제 사용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초래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면서 불면증이 호전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