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오리무중’, 수천만 원 피해 예상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충북 충주시 신니면 양봉 농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양봉 벌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29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신니면 신청리에서 벌꿀 농장을 운영하는 김석용(65)씨의 농장 140여 통의 외벌(밖에서 꿀을 나르는 일벌)이 최근 대부분 폐사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김씨는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했고 센터는 벌들의 사체를 수거해 검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 없어 상급 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김씨는 벌들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복숭아, 사과·배 등을 재배하는 과수농가에서 살포하는 접과용(세빗)농약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간혹 사과나 복숭아, 과수원에서 접과 용으로 쓰는 농약을 칠 때도 몇 마리씩 죽기는 했어도 이렇게 많이 죽는 사례는 없었다”면서 “많은 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농약을 강하게 친 것이 원인으로 누가 일부러 농약을 강하게 치지 않고는 이처럼 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관계기관에서는 접과용 농약인 ‘세빗’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어기고 농가에서 이를 사용해 일어난 일이 아닌가 추측 된다”며 “증거는 없고 추측만 있지만, 과수농가들의 협조가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까지 엄정면 추평리에서 벌꿀 농장을 운영하다 올해 처음으로 신니면 신청리에 땅을 매입하고 농장을 옮긴 그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800리터의 벌꿀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벌의 집단폐사로 200리터도 생산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분봉은 물론, 화분·프로폴리스·로열젤리 등의 채취 감소로 수천만 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과수재배 농가들에게 접과용 농약을 살포할 경우, 양봉 농가와 상의를 해 줄 것을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동업자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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