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우리는 가정에서 개나 고양이 등을 기르며 친근함과 사랑의 의미로 애완동물이라 표현하다가 언젠가부터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애완동물이라고 하면 마치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같은 이미지가 있는 반면 반려동물이란 호칭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로 대단한 신분상승이자 사고의 전환이다.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 처음 제안되었다고 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미혼인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가 되며 1인가구가 확산되면서 홀로 외로움을 달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함인데 반려동물을 키우면 정서함양에 좋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체온은 사람보다 1내지 2도 정도 높아 안고 있으면 따뜻할 뿐만 아니라 포근한 털이 있어 정서적 안정을 준다고 한다.

반려동물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 산업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옷. 집, 사료, 놀이용품과 같은 물품판매뿐만 아니라 돌보미 서비스와 건강관리, 놀이터, 장례전용 납골당과 같은 장례문화까지 등장하여 각광받고 있는 시대이니 지난시대와 비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엔 시골에서 닭, 개, 토끼, 돼지, 소 등을 거의 집집마다 키웠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애완이나 반려동물 개념이 아니고 돈을 벌려고 길렀는데 집에서 기른 닭이 낳은 계란과 학용품을 교환하곤 했었다.

지난시절 개나 고양이를 방에서 키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애완이란 말이 처음 나올 때만도 필자에겐 어색했고 생소했다. 시골에서 자라다보니 동물들을 어려서부터 보고 키워봐서 닭이나 개, 고양이, 토끼 등의 동물들과 친근감이 있고 기르는 걸 좋아한다. 특히, 닭을 좋아했는데 그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에도 돈이 생기면 빵이나 과자 등을 사먹지 않고 모았다가 시장에서 예쁜 병아리를 사오곤 했었는데 어머니께서는 집에 닭이 많이 있는데 또 사왔다고 야단을 했지만 한편으론 돈 안 쓰는 아들 모습을 기특해 하셨다.

이와 같이 닭이나 강아지 등을 좋아하지만 동물들은 밖에서 키워야지 실내에서 키우는 건 냄새나 털의 해로움 때문에 지금도 반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시절 강아지를 키우자고 하여 한동안 옥신각신하다 결국엔 어린 시절 닭의 추억 때문에 지고 말았다. 하루는 아들 녀석 일기장을 우연히 봤는데 강아지를 키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이 적어놓아 짠한 마음에 할 수없이 키웠었다. 반려동물인구가 많다보니 밖에서 운동할 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곤 하는데 언짢을 때가 가끔 있다.

첫 번째, 동물들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두 번째, 줄을 길게 해서 사람들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동에서다. 세 번째, 대형견을 입마개를 하지 않아 위험을 느끼기 때문에서다.

그들은 흔히 우리 개는 순해서 안문다고 하는데 순한 건 주인한데만 순하고 안무는 것이지 낯선 사람에게는 언제든 공격할 수가 있다.

나의 취미나 즐거움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민정신이 선행되어야 요즘시대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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