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하소설 ‘북진나루’ 연재 마친 정연승 작가
역사 주체 민중들의 삶 그린 작품
주인공 대행수 최풍원에 공 들여
20년간 구상…줄거리 등 변화 無
심도있게 그리지 못한 부분 있어
추후 작품집으로 출간때 보완

2017년부터 4년 4개월 동안 1천45회에 걸쳐 연재한 정연승 작가의 대하소설 ‘북진나루’가 27일로 마무리됐다. 2백자 원고지 1만2천장 분량의 충청매일 연재신문 옆에서 정연승 작가.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청매일에 2017년부터 4년 4개월 동안 1천45회에 걸쳐 연재한 정연승 작가의 대하소설 ‘북진나루’가 27일로 마무리됐다. 장장 20년에 걸친 작업이며 2백자 원고지 1만2천장 분량이다. 다음은 연재를 마친 정연승 작가와의 인터뷰다.

●대하소설 ‘북진나루’는 어떤 이야기인가?

표면적으로는 우리고장 충북의 북부지방인 청풍의 북진나루가 배경으로 1850년 전후로 100년간 벌어진 장사꾼 이야기다. 하지만 풀처럼 짓밟히고 이겨져도 사라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질긴 민중들의 삶을 통해 진정 역사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4년 4개월 연재하는 동안 계획된 줄거리와 캐릭터에 변화가 있었나?

워낙 오랫동안(약 20년) 구상해온 작품이기도 하고, 연재를 하는 동안 벽에 모든 얼개를 짜놓고 작업 했다. 줄거리나 인물 성격에 변화는 없었다. 다만 신문 연재라는 특성으로 급하게 작업하느라 심도있게 그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는 추후 작품집으로 출간할 때 보완할 생각이다.

●가장 공을 들인 에피소드와 캐릭터는?

아무래도 소설 주인공인 대행수 최풍원이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 가장 공을 들였다. 소설의 마무리 단계에서 안핵사가 농민군 지도부를 취조할 때 항변하는 농민군 대장의 입을 통해 양반지주들의 패악을 고발하는 부분에 힘을 썼다. 그 부분은 북진나루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연재하며 어려웠던 점은? 반면 신문 연재가 가진 장점으로 도움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매일 12매(200자 원고지) 가량을 써서 신문사에 보내는 것이 어려웠다. 원고를 마감하는 오후 2시 전까지 다른 일은 할 수 없었다. 그 작업을 4년 4개월 동안 한 것이다.  원고를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독자가 무서웠다. 그게 아니면 대하소설을 써낼 수 없었을 것이다. 본래 성격이 ‘오늘 못 죽으면 내일 죽지’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연재에 도움을 주신 충청매일 편집자와 관계자들께 무엇보다 감사드린다.   

●앞으로 출간 계획은? 혹은 더 수정이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일단은 좀 쉴 생각이다. 차분해지면 전체적으로 손을 봐 출판할 생각이다. 수정이나 보완할 부분은 많겠지만,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살리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역사의 주체인 민중들의 힘을 두드러지고 강하게 그리고 싶다. 

정연승 작가는 월악산이 있는 충북 제천 덕산면이 고향으로 1970년 초 청주로 이주해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진주신문 공모 제3회 가을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된바 있다. 작품집으로 ‘우리 동네 바람꽃이용원’, ‘부계사회를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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