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윤 교수의 창]전술국가에서 전략국가로
[박홍윤 교수의 창]전술국가에서 전략국가로
  • 충청매일
  • 승인 2021.04.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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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충청매일]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인 최진석 교수는 최근에 ‘글로벌 전략국가론’를 주창하고 있다. 최 교수는 전략국가는 판을 새로 짜서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끌어 가는 국가이고, 전술국가는 그 판 속에서 가장 높게 올라가려는 국가라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선진국은 전략국가이고 우리는 전술국가에서 최상위 레벨에 속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느 정도 성공을 한 것은 전술국가의 전형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 비율이 세계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전술국가의 지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략국가는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전략적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속성을 이야기한다.

첫째 전략적 사고란 시간 차원에서 미래 지향적 사고를 한다. 이는 장기적 시간관에서 문제를 본다는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부터 백신을 이야기하고 백신을 통하여 문제 해결을 생각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 지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만 관심을 두고 발생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만 관심을 두었다. 무엇보다도 백신 개발에 대한 예측과 개발 이후의 세계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백신 수급을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둘째 전술적 사고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하나 전략적 사고는 불확실성을 인정한다. 전략적 사고는 미래 지향적 사고를 요구하지만,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다. 미래를 본다는 것은 그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에 의하여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하여 시나리오를 생각한다. 그러나 전술적 국가는 그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화이자 회장과 전화통화로 백신 구매를 논의함으로 백신 수급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생각했던 것은 이러한 특성을 보여준다.

셋째 전략적 사고는 시스템 지향적 사고를 요구한다. 시스템적 사고는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내부보다는 외부 지향적이고,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는가에 초점을 둔다. 부분으로 구성되어 상호 연관을 가진 단일 복합체로 시스템의 속성을 이해하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재난지원금 지급에만 관심을 가지고 논의해서는 안 된다.

넷째 전략적 사고는 변증법적 통합적 사고를 요구한다.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통합, 좌뇌와 우뇌의 통합, 구상적 사고와 개념적 사고의 변증법적 통합을 요구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 교수는 철학과 과학의 통합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와 정치에 팽배하고 있는 마무리도 없는 과거 청산, 좌우의 흑백 논리, 자기중심적이고 단기적인 전술적 사고로는 전략국가로 발돋움할 수 없고, 그것이 지속하는 한 코로나19의 불안을 남보다 앞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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