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석 충북의용소방대연합회장

 

[충청매일]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펜데믹 상황으로 감염위험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무려 1만1천431회 12만3천55명이나 활동한 우리 지역 내 봉사단체가 있다. 그들은 모두가 ‘언택트’를 말할 때, ‘휴먼택트’를 외치며 우리사회가 필요로 할 때 각양각지에서 봉사활동을 묵묵히 이어온 충북도 의용소방대다.

의용소방대는 지역에 거주 또는 상주하는 주민으로 구성되어 화재진압, 구조ㆍ구급 등의 소방업무를 보조하는 조직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도시화, 인구과밀화, 건축물의 초고층화와 지중화율이 늘어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기본법’ 일부와 시ㆍ도의 조례로 위임된 의용소방대에 관한 규정을 법으로 제정해 의용소방대가 재난현장에서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정규 소방인력의 보조를 통해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단체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화재진압 현장과 대규모 실종자 수색 활동에 동참하는 등 총 8천397회, 7만8천578명이 재난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일 때 지역별 의용소방대에서 적극 발 벗고 나서 마스크 제작, 약국 판매지원, 마을방역 활동 등을 2천131회에 걸쳐 3만1천678명이 지원했고, 도정 시책으로 추진 중인 생산적 일손봉사에 759회, 1만630명이 적극 참여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앞장섰다. 우리는 사회 혼란과 어려움 속에 더욱 빛을 발하는 조직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조직구성, 예산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 지게 됐으며, 3월 19일을 의용소방대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의 개정법률이 지난달 국회 법사위 및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 20일에 공포됐다. 지역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의용소방대의 숭고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알리고 그 업적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의용소방대의 날 제정을 계기로 매년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기록하고, 기념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조직은 사라진다. 역사 속에서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 나가야한다.

마지막으로 역사도 중요하지만 변화도 중요하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줄고 주변사람보다는 내가 우선시 되는 인식 변화에 따라 의용소방대도 신입대원이 줄고 대원의 평균 연령도 증가하고 있다. 봉사는 나이 들어 시간날 때 하는 일이 아니다. 좋은 일은 힘이 있을 때 해야 더 값지다. 특히 의용소방대의 봉사는 그렇다. 새로운 대원이 들어와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새것을 익혀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의용소방대가 역사를 기록하고 기념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해나가 지금까지 의용소방대가 써왔던 숭고한 봉사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길 기원해본다. 이 자리를 빌어 충북 의용소방대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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