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에서 담수 과정 중 대청호에 추락한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와 관련해 경찰이 숨진 부기장의 부검을 진행한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상당경찰서는 숨진 부기장 A(53)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57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자리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 충북도 산불진화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이 타고 있었다. 기장 B(64)씨는 사고 후 자력으로 탈출한 뒤 경찰 행정선에 구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사고 접수 40여분 만에 10여m 아래 물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심폐소생술 후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관계 당국은 추락한 헬기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기류 변화, 조종 문제, 기체 상태 등 정확한 사고 배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헬기 인양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헬기 연료탱크 안에 있던 항공유가 유출돼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긴급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수탑 방향으로 기름이 흘러가지 않도록 대청호 방향으로 400m 길이의 오일펜스 설치를 완료했다.

유출된 기름양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사고 헬기의 연료탱크 용량은 1000ℓ로 확인됐다.

항공유 유출로 인한 물고기 집단 폐사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수자원공사 측은 전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흘러나온 항공유는 전부 기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수도에는 문제가 없으나 인양할 때 흘러나올 유류에 대비하기 위해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