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올 연말까지 연구용역 진행
스토리텔링 만들고 신메뉴 등 개발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삼겹살’이다. 간장 소스에 버무려 구운 고기를 파절이(파무침)에 싸 먹는 방식이 독특하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도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수산물을 접하기 어려운 내륙지역으로서 육류 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서 현재의 방식으로 먹는 삼겹살 구이는 1960년대 남문로 청주약국 옆 ‘만수집’과 ‘딸네집’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연탄불 석쇠 위에 고기를 얹고 왕소금을 뿌려 굽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굽는 식이었다.

1960~1970년대 청주의 고깃집에선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간장 소스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부터 ‘소금구이’를 뜻하는 일본어 ‘시오야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주지역 삼겹살 가게에 유난히 ‘시오야키’라는 문구가 많은 이유다.

청주시는 2012년 공동화 현상에 빠진 서문시장에 전국 최초의 삼겹살특화거리를 조성했다.

50년 명성을 누리던 서문시장에 지역 대표음식인 삼겹살을 접목, 시장 활성화와 삼겹살 음식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업비 2억원을 들여 간판과 안내판,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고 광고 등 외부 홍보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3개 업소가 10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삼겹살거리를 정착시켰다. 매년 3월 3일 이곳에서 열리는 청주삼겹살거리축제도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전국 유일의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다. 국내 1천여 한돈인증업소 중 식당 밀집가가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된 건 청주가 처음이다.

이 거리에서 수입산 돼지고기를 파는 업소는 한 곳도 없다는 뜻이다.

시는 삼겹살거리 조성 10년 만에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청주 삼겹살’에 대한 시민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대표 음식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세부적으로는 청주와 삼겹살에 얽힌 스토리텔링과 삼겹살이 청주에서 유래했다는 문화·역사적 기초 연구자료를 모은다.

삼겹살거리와 향토음식의 조화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삼겹살거리의 식·문화 공간 확장 및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이달 중 연구기관을 선정해 올해 하반기까지 연구를 마칠 계획이다. 사업비는 2천만원이다.

연구기관은 △삼겹살의 역사·환경·문화 등 기초자료 수집 △관광객 요구 분석 △신메뉴 개발 △삼겹살거리 운영실태 분석 및 마케팅 전략 △홍보 방안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주=삼겹살’이라는 음식 문화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청주 삼겹살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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