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1년 넘게 국민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상을 포기한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모임 금지와 마스크 생활 등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정작 국민의 인내와 희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곳곳에서 늘어나면서 방역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지난 7일 하루 새 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91일 만에 최고치다. 반면 이날 백신 접종률은 2.06%에 불과해 세계 평균 5.0%에 한참 못 미친다.

이같이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이어지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라며 지난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1~2주 내 더블링(2배수 이상 증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확산 추이를 잡아보고자 정부는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을 기존 2주일에서 3주일로 확대했다.

정부 관계자가 ‘우리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이제 코로나19로 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을 직시하고 온 국민이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보상받기 위해서는 조금 더 자제하고 마스크 일상을 견뎌내야 한다.

사실 국민들은 1년 이상 자발적인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을 희생해가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결국 집단면역의 유일한 해법인 백신 확보가 더디면서 코로나19의 공포속에 생활해야 하는 처지다. 정부가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례로 백신 접종이 빠른 이스라엘과 영국은 4월 중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61%에 이르러 집단면역 수준인 70%에 접근하고 있다. 영국도 오는 12일이면 면역을 확보한 시민 비율이 73.4%에 달할 거라는 게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분석이다. 과거 감염에 따른 면역자 외에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47%에 이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성인 90%가 백신을 맞을수 있도록 오는 19일까지 모든 준비를 끝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몇 달 내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살리기에 나설 태세다. 그사이 한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 생명권이 위협받고 경제 회복도 늦어지는 고통을 겪을 게 분명하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인내로 얻어진 방역 성과를 잘 이어받아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걷어 국민의 일상을 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나라의 정책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정부 관료들이 지금은 오로지 백신 확보로 국민의 백신접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좀 더 철저하게 다중이용시설 관리자와 이용자의 방역수칙 준수, 특히 유흥시설의 경우 운영시간 제한 지키기 등 모든 국민이 1년 이상을 생활하면서 지치고 힘든 상황을 보냈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다소 풀어진 생활로 돌아간다면 우리의 일상은 보장받기가 더욱더 어려워진 실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금까지 국민에게 감당시키며 당부했던 ‘일상에 위기감을 가져주시고 방역에 대한 고삐를 조여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한 당연한 일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최고 통치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확보의 컨트롤타워가 돼 모든 책임을 지고 청와대 보좌관들과 정부 관료들에게 ‘백신을 확보와 접종에 국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자리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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