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식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충청매일] 충북도청을 떠난 지 10년 만의 복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내가 떠난 10년 동안 충북은 너무도 많이 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누가 뭐래도 강호축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강호축은 기존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정책에 대응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2014년 충북이 처음 제안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 개발에서 소외됐지만 강원~충청~호남을 이어주는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새로운 성장축으로 강호축을 제시한 것은 충북으로서는 신의 한 수인 셈이다.

강호축 개발을 위한 기반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의 예타가 면제되었고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각종 국가계획에 강호축이 반영되면서 국가 차원의 확실한 추진 근거를 마련한 것이 그 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도 한몫했다. 충북 미래 100년을 일궈 나갈 1조원 규모의 탄탄한 주춧돌이자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보물창고를 유치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노벨과학상 1호를 충북에서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까지 말한다. 이외에도 충북 인구 164만 돌파, 정부예산 7조원 시대 눈앞, 충북에 바다를 선물한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확정,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 도약 기반을 마련해 준 오송과 충주의 국가산업단지 예타통과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발전을 이뤘다.

얼마 전 충북은 20년마다 한 번씩 수립하는 제4차 충청북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광역자치단체 중 첫 번째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도 받았다.

이 계획은 2019년 국가가 수립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지역차원에서 구체화하여 향후 20년간 충북의 미래공간과 부문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전략계획인데, 광역차원에서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강호축 시대 완성을 위해 계획의 비전도 ‘포용과 혁신을 선도하는 강호축의 중심, 충북’이라고 정했다. 경부축에 대응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강호축을 육성해 대한민국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핵심인데, 충북이 그 중심이 되겠다는 것이다.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백두대간을 체계적으로 이용·보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축과 생태환경축을 보조축으로 설정했으며, 광역차원의 연계협력을 위해 5개의 협력지구를 설정해 함께 발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문별로는 그간 소외됐던 내륙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창의적인 지역발전과 연대·협력을 통한 상생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도로와 철도 기반의 공간 인프라 조성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산업 육성, 치유형 문화관광 기반조성과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공간창출 등 도정 전분야를 전략화했다.

계획이 완료되는 2040년 즈음이면 우리 충북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국가산업단지 조성, 승강기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인구와 산업, 교통, 물류, 환경,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그만큼 도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내가 잠시 떠났던 10년 동안 강산이 변할 만큼의 커다란 발전이 있었던 것처럼 더 나은 20년을 설계한 이번 계획을 통해 대한민국 일등경제를 이끌어갈 충북을 기대하며 도민들과 함께 내 고향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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