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인터뷰

 

코로나19 불황 속에도 기업 투자 1조622억 유치

혁신 기술창업 메카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

특례보증 한도 증액·범위 확대 등 소상공인 지원

수요자 중심 대중교통 혁신 방안 마련 추진

사직·오룡·영성동 일대 올드타운 재건 계획

 

[충청매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국내 확산과 6개월의 시장 공백을 뚫고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천안호 선장이 된 민선 7기(제8대)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그는 취임식도 생략하고 당선과 동시에 “새로운 천안을 명품도시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공식업무에 돌입했다.

박 시장은 취임 후 1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의 국비 확보, 천안 그린 스타트업 유치는 물론 빙그레를 포함한 1조7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충청매일은 오로지 시민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박상돈 천안시장을 만나 취임 1년간의 소회와 향후 시정 방향을 들어봤다.

 

●취임 후 1년간의 소회는.

지난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8월 집중호우와 같은 큰 재난이 지역에 닥쳐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재난을 극복해가며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정치적 열세 속에서도 정당 소속과 관계없이 지역 국회의원 3명과 힘을 합해 사상 최대의 국비 확보와 코로나19와 집중호우 시 민관협력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으로 대응한 점, 일봉산 민간특례공원, 천안 삼거리공원, 천안축구센터 재협상을 잘 마무리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 유치 성공은 물론 천안 역세권 혁신지구를 비롯한 다양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원도심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으며,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빙그레 대기업을 포함한 281개 기업으로부터 1조 622억원 최대·최고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닦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민관협력위원회 구축 및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무료검사를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재 1분기 8천여명 접종을 안전하게 완료하고 2분기 접종에 돌입했다.

이런 성과는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도 시민 여러분이 일상의 행복을 찾고 ‘코로나19 청정도시 천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기업 유치 실적을 냈다. 대표적인 성과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코로나19 직격탄에도 천안시는 지난해 빙그레 등 대기업을 포함해 전년보다 많은 281개 기업으로부터 1조62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투자협약을 맺거나 공장 준공 또는 증설로 천안시에 투자한 업체는 모두 28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69곳보다 12곳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통신 130곳, 조립금속기계 104곳, 식품 24곳, 섬유 가공 23곳 등이다.

신규 고용인원은 4천547명, 부지 면적은 125만 617㎡로, 투자협약도 국내외 기업 22곳이 참여해 역대 가장 많은 투자기업 수와 투자금액, 고용인원 창출 등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과 추가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기존 외국인 투자기업의 증설 및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천안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외국인 투자기업은 6개사로, 투자금액 1천134억원, 고용인원은 300여명에 달한다. 천안시는 투자금액 등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천안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건은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유치로 보고 이를 위해 민간과 함께 1조8천억원을 투자해 동남구 6개, 서북구 4개 총 10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들 10개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2만4천여개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 및 불황 장기화 속 시민 생활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10개 산업단지 건립 추진 이외에 추가 계획은.

천안시는 지난달 16일 착공식을 개최한 천안 북부 BIT 일반산단을 포함해 총 10개 산업단지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 동부 바이오 일반산단에 빙그레를 유치하는 등 산단조성과 분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산업단지 현황은 총 10개 산단에 526만3천126㎡ 규모로, 약 1조8천억원이 투자된다.

시는 원활한 산단 조성 지원 및 조속한 준공,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가칭) 산업단지 조성 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로 2~3개의 산업단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천안역 일대 스타트업파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지난해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를 유치한 천안시는 원도심에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한다.

50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혁신기술창업 메카를 만들 계획이다.

스타트업 타운은 창업자, 투자자, 대학, 기업 등 인프라를 집적화한 개방형 공간을 마련해 시제품 제작, 좋은 상품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창업자를 위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천안 내 11개 대학과 연계한 우수 인재 매칭 플랫폼 운영, 지역대학과 상생할 수 있는 공동기술 지주 SPC 설립, 창업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 등 실질적으로 지역 내 대학과 창업기업, 유망 중소기업들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스타트업 장학제도를 마련해 인재 유입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상황 속 지역경제 안정과 소상공인 관련 대책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

먼저 천안사랑 카드 발행 규모를 지난해 1천300억원에서 올해 2천억원으로 확대 발행하고 적립금 10% 혜택을 오는 6월까지로 연장한다. 또 천안사랑 카드에 기부서비스와 시내버스 교통카드 기능까지 추가할 예정으로 더 많은 시민 이용이 기대되고 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올해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 한도를 증액하고 사업자의 주소와 상관없이 천안시에 사업장이 있는 소상공인이면 특례보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범위를 넓혔다. 시는 본예산 확보액 50억 원을 출연해 600억원의 융자를 지원하며 예산 소진 때는 최대 211억원까지로 출연금을 확대해 2천532억원의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및 영업 제한 동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법인택시 운전자를 대상으로는 시비 105억원을 포함한 210억원을 투입해 충청남도 재난지원금을 최대 200만원 지급했다.

이밖에 착한 임대인 운동을 펼쳐 참여 임대인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착한 임대인 인증’을 통해 임대료 인하를 독려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임대료 10% 이상을 인하한 임대인은 ‘착한 임대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 오는 7월 재산세(건축물)와 9월 재산세(토지)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영업 제한 업종의 경우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기초단체장이 재량으로 규제 완화를 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의 추가 지원 등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천안시 현안과 역점사업이 있다면.

꼭 집중하고 싶은 천안시 현안과 역점사업을 꼽자면 대중교통 혁신과 스타트업파크 출범과 청년 일자리 기틀 마련, 천안 올드타운을 포함한 고품격 문화도시 등의 밑그림 제시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스마트 교통도시 실현을 위해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 체계 도입 △시내버스 도심 순환노선 운영 △심야버스 운영 △시내버스 친절 서비스 향상 △스마트 주차정보시스템 구축 등 수요자 중심 대중교통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

또한, 1호선 전철 부성역 신설을 가시화하고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및 청수역 신설,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올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은 앞서 설명했다시피,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AI, ICT 등의 분야 연구기반 선점과 원천 기술 확보 등 특화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창업기업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혁신공간을 조성하고 투자 지원기관, 다양한 창업 및 운영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겠다.

무궁무진한 천안의 매력과 잠재력을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시켜 세계인이 즐겨 찾는 문화 관광도시 천안을 만들겠다. 속칭 명동거리에서 중앙초교로 이어지는 사직·오룡·영성동 일대에 이른바 ‘올드타운’을 재건할 계획이다. 제일 먼저 천안 향토사가 집약된 천안 문학관을 건립하고 옛 동헌 객사 등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추억의 역사거리를 재현하겠다.

또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K-아트 지역 박람회, 흥타령 춤 축제의 세계화, 전국무용제 개최, 천안문화예술센터와 태조 왕건 역사기념공원 조성, 용연저수지와 흑성산을 연계한 관광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존경하는 천안시민 여러분,

2021년 신축년에도 어김없이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기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는 많은 분에게서 밝은 빛과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 같은 의지를 보았습니다.

그 어려웠던 지난 한 해에도 우린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이 난국이 전진의 교두보가 될 것이며 조금만 더 힘내서 함께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시는 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새 희망을 심어줄 미래도시 천안의 밑그림을 확실히 그려 넣겠습니다. 코로나19 청정도시 천안을 만들어 시민 여러분이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누구나 마음껏 웃을 수 있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천안을 이룩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리=한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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