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도내 3곳 예방접종센터서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다 같이 함께 받으러 와서 그런지 생각보단 긴장되지 않는다. 화이자가 또 부작용이 덜하다는 거 아니여.”

1일 백신을 접종을 위해 상당구 예방접종 센터를 찾은 김영환(77·남일면) 할아버지는 “요즘 코로나 19로 하도 시끄러워서 접종동의를 했다”며 “백신 맞으면 괜찮지 않겠냐”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만 75세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일 충북 도내 3개 예방 접종센터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지금까지는 감염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코로나19 치료기관 종사자, 보건소·119 구급대 등 1차 대응요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해 왔는데 이날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하나인 상당구청 인근 야외 주차장에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탄 대형버스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버스들은 청주시가 보건소까지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하는 각 읍면동별 셔틀버스다.

버스에서 내린 어르신들은 현장을 지키던 공무원 안내에 따라 천천히 입구로 들어섰다.

예방 접종센터가 구청 3층에 설치됐고 접종대상자 대부분이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점 등을 감안한 상당보건소 측은 어르신들의 이동 편의를 제고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안내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 또는 가족들과 함께 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은 발열체크를 하고 차분히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접종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신원 조회가 이뤄졌고, 평소 지병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을 묻는 예진표를 작성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에는 차례대로 부스에 들어가 예진을 받기 시작했다.

접종 시작 첫날인 만큼 일부 산만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접종이 시작했다.

접종을 기다리는 어르신들 얼굴에서는 불안감보다는 서로 간 안부를 주고받는 등의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접종 센터는 접수를 시작으로 예진표작성과 접종, 이상 반응 관찰·처치 등 순으로 운영됐다.

접종을 마친 한 70대 어르신은 “약간은 부작용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고 별 느낌이 안 난다”며 “그동안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까 걱정했는데 이젠 걱정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상당구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중증 이상반응이나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추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각 읍면동 공무원들은 접종 후 3일동안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이상 징후 여부를 살필 방침이다.

이날 청주 흥덕구보건소에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먼저 예방접종을 맞아서 송구하다는 마음이 들지만 제가 예방접종을 해서 국민들께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조사자 11만6천841명(전체 75세 이상의 92.9%) 중 9만9천331명(79%)이 접종에 동의했다.

2분기(4~6월) 동안 75세 이상 12만5천747명과 노인시설(주거 및 주·야간 단기보호) 입소자·종사자 7천635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다만 접종 대상자의 몸 상태 등에 따라 실제 접종자 수는 변동될 수 있다.

이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도내 3개 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청주체육관(서원구)과 제천체육관, 옥천체육관이 오는 15일 문을 연다.

청주 청원구와 단양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보은군, 영동군은 이달 말까지 시설을 갖춘다.

청주시 흥덕구 예방접종센터는 오는 6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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