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충북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31일 0시 기준 충북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 21명이 추가되면서 일주일이 넘도록 두 자릿수 확산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업장 등의 집단 감염과 더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와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충북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37명이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번지던 지난해 12월 826명에 달했던 확진자는 1월 396명, 2월 184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3월 들어 확진자가 가파르게 치솟은 것이다.

SK호크스 핸드볼팀, 진천 닭고기 가공업체, 청주 급식업체와 학원, 증평의 한 교회, 충주 교육장, 한화 보은사업장 등에서 집단·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사우나, 노래방,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감염 고리가 다양화된 것도 걱정이다.

급기야 청주시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 사이에 청주에서만 확진자 92명이 나오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꺼내든 카드다. 이에 따라 청주에서는 오는 11일까지 100명 이상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스포츠 관람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교습소 등의 인원 제한은 4㎡당 1명에서 6㎡당 1명으로 권고한다.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와 법회도 좌석 수 20% 이내로 권고된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전국 신규 확진자는 506명 늘었다. 나흘만에 다시 500명대다. 하루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한 달 넘게 정체 양상을 보였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두 차례나 5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비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가 2개월만에 200명대로 집계돼 당국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되면서 다중이용시설과 이동량 증가에 따른 감염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여전히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진자 1명이 접촉자 1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살펴 영업시간 제한 등 강화된 2단계로의 격상도 검토하겠다”며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잘 지켜질 수 있을지 불안하다.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방역 피로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여기에 봄철을 맞아 나들이·여행 등으로 이동량도 늘고 있다. 오는 주말 부활절과 4·7 재보선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힘들게 버티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 방역에 민·관이 따로 없다.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 일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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