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재단, 아카이빙 북 발간…마을 정체성 등 3개 주제 구성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인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도시센터(대표이사 박상언)가 지난해 선정한 동네기록관 10곳의 기록이 담긴 ‘동네기록관 아카이빙 북’을 발간했다.(사진)

‘마을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다’, ‘마을살이의 긍지를 높이다’, ‘기록공동체를 만들다’ 등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아카이빙 북에는 각 기록관이 위치한 동네의 이야기와 일상의 역사, 이웃들의 삶의 발자취가 정감 어리게 담겼다.

●마을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다-문의면·중앙동·우암동 동네기록관

문의면 대청호 근처에 위치한 △문의면 동네기록관(마불갤러리)은 잊혀져 가는 한지의 역사와 전통을 기록하고 계승하는 기록 공동체다.

또 청주의 근현대적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중앙동 골목 3층에 자리한 △중앙동 동네기록관(너나우리도서관)은 도심의 역사와 변화를 간직한 청주의 구도심 중앙동 일대를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드로잉하며 기록 중이며, 북적이는 대학가의 큰 길 모퉁이를 돌아 동네로 가는 길목 어귀에 자리한 △우암동 동네기록관(청주 사진도서관)은 동네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나가고 있다.

●마을살이의 긍지를 높이다-금천동·운천동·내덕동 동네기록관

40년간 운영해온 공장을 새롭게 갤러리 카페로 개조한 △금천동 동네기록관(정스갤러리)에 들어서면 자개장식장, 옛날 다리미, 함지박 등 정겨운 물건들이 먼저 반긴다.

그런가하면, ‘여기는 뭐하는 곳이에요?’라며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들어서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동네기록관도 있다. 기존에 술 빚던 가게에서 △운천동 동네기록관(라이트 하우스)으로 재탄생한 곳으로, 동네기록관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달면서부터 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얻었다. 이제는 더 이상 술을 빚지 않지만 기존 간판 역시 기록이라는 의미에서 떼지 않은 채 운영하는 언밸런스한 매력에 드나드는 주민들로 문턱이 닳는 중이다.

1985년부터 이어온 역사에 지금도 40개 남짓한 점포가 있는 밤고개 자연시장 골목에서는 △내덕동 동네기록관(베짱이 문화쌀롱)을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동네예술가들이 이야기 흥정을 펼치며 그림 자서전을 기록해가고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삶의 이야기들로 내덕동에 문화의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곳, 내덕동 동네기록관은 오늘도 성업 중이다.

●기록공동체를 만들다-산남동·영운동·용암동·우암동 동네기록관

2005년 주택단지로 조성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산남동은 이주해온 주민들이 직접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며 자연스레 공동체 문화가 형성된 곳이다. 그런 이곳에 △산남동 동네기록관(산남두껍말기록관)이 자리 잡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점점 사라지는 여느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달리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모여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그 이야기들을 기록해가는 산남동. 그 중심에 동네기록관이 있다.

과거 피난민촌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 영운동에도 동네기록관이 있다. 폐가를 개조해 한옥스테이, 문화체험터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운동 동네기록관(터무니)이다.

1990~2002년 사이 택지개발로 들어선 마을 용암동에도 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용암동 동네기록관(초롱이네 도서관)이 있다.

마지막으로 무심천 하류 외곽에 위치한 △우암동 동네기록관(온몸문화공간)은 ‘활자’로만 인식돼 오던 기록을 ‘몸’으로 풀어내며 동적 방식의 새로운 기록형태를 시도하는 곳이다. 이렇듯 동네기록관 10곳의 소개와 더불어 동네기록관 모니터링단으로 참여한 고영직 문화평론가, 광주 북구문화의 집 정민룡 관장, 충청타임즈 연지민 부국장이 동네기록관 10곳을 직접 방문해 느꼈던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풀어내 이해를 돕는 이번 아카이빙 북은 전국의 문화재단과 지역 동네서점, 독립서점 등 200여 곳에 사전 배포됐다.

기록문화 창의도시의 비전을 담은 ‘동네기록관 아카이빙 북’은 2021년도 동네기록관 사업 홍보 및 연구 자료로 활용되며, 향후 동네기록관 관광코스로까지 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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