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인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장 첫 수필집 ‘달빛소나타’ 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신찬인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장이 첫 수필집 ‘달빛소나타’(봄봄스토리/1만3천원·사진)를 출간했다.

2016년 푸른솔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신원장은 언감생심, 작가가 되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살아오면서 퇴적된 기억의 편린들을 하나씩 들추어내 정리하던 중, 우연히 수필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을 맴돌 뿐, 글은 쉽게 써지지 않았다. 짧은 식견으로 세상의 이치를 헤아리는 것 자체가 어쭙잖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것은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와 이름 모를 새들의 속삭임, 개울에 있는 작은 돌 하나에서도 삶의 즐거움을 찾았다.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하고 나면, 뭔가 완성되지 않은 부족함과 허전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생각으로 정리되지 않는 사물의 이치, 글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이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그럴 때면 글을 쓰기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나 비교해본다. 상상과 사유를 통해 얼마나 정직하고 겸손해지고 지혜로워졌는지를 생각한다. 그렇게 문학은 끊임없이 수필가를 되돌아보게 하고 일깨워 준다.

감추고 싶었던 것,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무심결에 지나쳐버렸던 것들을 끄집어내서 표현하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마음속에 가두어 두면 곪아 상처가 될 것들이, 문학의 따스한 햇살 아래 놓이면 용서가 되고 새살이 돋는다.

그렇게 신찬인 수필가는 삶을 되작이며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살면서 흔히 마주치는 일에 작으나마 의미를 부여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곁들였다. 생각이 일천하고 수양 또한 부족하니 벅찬 일이었다. 단문이고 단견이다.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수필가가 글을 쓰는 이유다.

‘달빛소나타’는 전체 6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 생각이 머무는 아침에서는 ‘바람과의 대화’로 시작해 ‘생각이 머무는 아침’에 다다른다. 하루의 일상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글이다. 4부 ‘한여름밤의 추억’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여행 하는 듯 한 글들이, 6부 ‘그대 곁에 있음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단상을 잔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해 청주남성합창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글 곳곳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엿볼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움이란 잔잔함으로 덧칠하고 채색한다. 한때 청주의 맥박이었던 사직동 ‘국보제약’ 골목을 걸으며 사라져버린 옛것을 끄집어낸다. 그 추억이라는 끈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골목이 새롭게 약동하는 꿈을 꾸며 미래로 잇는다. 때로는 증평 보강천 아침 산책길로 독자를 데려가기도 한다. 다리 아래 벤치에 구르는 소주병에 실직했을, 퇴직했을, 이 시대 가장의 간밤 쓰라림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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