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집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나 역시도 코로나 이후로 무기력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자연환경을 보기 위해 근교로 여행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이처럼 사람들은 새로운 취미생활을 찾거나 경치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코로나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로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매출에 피해를 입었지만 반려 식물 관련 상품이나 캠핑용품 등 새롭게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상품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반려 식물 돌보기와 캠핑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두 가지 모두 나무와 같은 자연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자연환경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는 저명한 생물학자인 애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라는 개념과도 관련이 있다. 이 개념을 정리하자면 우리 유전자에는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산과 공원 같은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감정 등이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이 학설은 코로나 블루의 새로운 해결책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바이오필리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창문을 열어 집 안에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함으로써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자연과 유사한 녹색 계열의 색을 집안 곳곳에 배치해 눈의 피로를 감소시킬 수도 있으며 또는 진짜 살아있는 식물을 집안에서 가꾸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집 안이 지겹다면 자연을 느끼러 소규모로 캠핑을 떠나는 것도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연시 여겨졌던 우리들의 일상이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허탈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나무와 식물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끝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지쳐있는 요즘에 시민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하루빨리 마스크 없이 웃는 모습으로 얼굴을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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