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지난해 여름, 공무원 합격자 발표에서 내 수험번호를 찾으며 긴장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용 한 달 차 신규 공무원이 됐다. 처음 흥덕구청으로 발령을 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던 날은 나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다. 몸에 딱 맞는 정장을 갖춰 입고 불편한 구두를 신은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학생의 티를 벗고 공무원의 모습에 가까워진 것 같아 한참 동안 거울을 바라봤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행정지원과 문을 열었을 때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자!’라고 한 번 더 다짐했다.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을 때 처음 접해보는 행정시스템과 낯선 행정 용어들 속에서 헤매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모르는 업무에 대해서 전임자와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줬다.

한 번은 내가 맡은 업무 중 행정소송과 심판 관리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 법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특히 더 신경이 쓰였다. 도중에 문제가 생겨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는데 팀장님과 선배 주무관이 함께 구청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해 줬다. 문제가 있었던 업무가 모두 정리되고 난 후 팀장님과 선배 주무관은 싫은 기색 전혀 없이 “이런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거야”라고 조언해 줘 든든했다.

또 팀장님이 다른 구청에서 나와 같은 업무를 맡고 있는 주무관과의 만남을 주선해 줘 업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었다. 선배 주무관은 여러 가지 문서자료도 보여주며 앞으로 공직생활을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차근차근 알려줬다.

나는 ‘신규 직원을 위한 아리아리샘’과 ‘선배 공무원 짝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을 하는 동안 생겨나는 다양한 의문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었다. ‘신규 직원을 위한 아리아리샘’은 신규 직원들이 처음 공직생활을 접하면서 갖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시판이고 ‘짝지 프로그램’은 선후배 짝지를 맺어 신규 직원이 공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구청장님도 신규 공무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가 업무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보살펴주신다.

이렇게 많은 이의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 덕분에 한 달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내가 받은 가르침과 도움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맡은 업무를 능숙하게 해내고 다른 이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는 공무원으로 거듭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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