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얼마 전 친구들 자주모이는 아지트 농막에서 취사를 하다 부탄가스폭발로 친구하나가 다리에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부탄가스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므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주위의 또 다른 사고를 예방하고 사회 경각을 위해 그간 현장에서 경험한 부탄가스 사고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부탄가스 사고는 이번 포함하여 두 번 목격했는데 제일 처음 사고는 지금부터 30년 전 1991년 봄 단양 어상천 근무시절이다. 지역 연례행사로 휴일을 맞아 기관단체 임직원들과 주민들이 모두모여 봄맞이 면민화합 야유회 행사장에서였다.

그룹별로 모여 음식도 만들어 먹고 장기자랑도 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으로 뒷정리 하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가져온 짐을 챙기고 먹다 남은 쓰레기를 소각하는데 아마 누가 모르고 소각장소에 다 사용한 부탄가스를 그대로 버린 것으로 추측된다.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집채만 한 불길이 솟아오르며 비명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어떤 여자의 머리부터 온몸에 불이 붙은 것이다. 몸 전체가 불로 번지니 반동적으로 이리저리 날뛰며 아우성을 치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제치며 머리카락의 불을 끄는 등 난리가 났다.

그 와중에 누군가 하고 봤더니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공교롭게도 같이 근무하는 직원 부인이어서 몸이 더 닳았다.

쓰레기를 모아 소각장소에 버리러 갔다가 갑자기 솟아오른 불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혼자서 변을 당한 불행한 사고였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119시스템도 가동되지 않던 시절이라 병원으로 가려면 자체 이송방법밖에 없었다. 일행 중 다행히 음주를 안 하고 차있는 사람이 있어 같이 동승하여 제천 병원으로 갔는데 가는 길이 마치 천리 같았다.

부탄가스 사고를 두 번 목도하고 주위에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탄가스 사용요령과 버리는 방법을 요약해 보았다.

하나, 먼저 부탄가스를 사용할 때는 환기를 한 후 사용해야하고 버너 크기에 비해 넓은 냄비나 구이는 부탄가스가 가열되어 폭발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한다. 둘, 햇빛과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쓰다 남은 부탄가스는 반드시 뚜껑을 닫고 가스버너에서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셋, 다사용한 부탄가스를 버릴 때는 먼저 뚜껑을 열고 거꾸로 세워놓아 가스가 아래로 모이도록 유도해 빼내도록 한다. 넷, 그런 다음 흔들어서 가스가 완전히 빠져나갔을 때 환기되는 곳에서 전용펀치기 또는 뾰족한 도구로 구멍을 뚫어 분리 배출한다. 다섯, 제일 중요사항으로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부탄가스는 부탄과 부틸렌의 혼합가스로서 압축하면 쉽게 액화되는데 우리 일상생활에 획기적인 편익을 주고 산림녹화에 크게 기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큰 사고위험성을 동반하고 있으니 평소 보관 및 사용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장 재직 시에도 가는 곳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자주 이야기 했었고 지금도 강조 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가 각종 사고예방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크고 작은 사고는 나하고 별개가 아니라 항시 내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존재로서 지금 나에게 안 났을 뿐 언제 날지 모르니 항시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하곤 하는데 맞는 말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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