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보일러공장 116명
충북 진천 오리공장서 11명
재확산 우려…방역당국 긴장

[충청매일 충청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1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이후 38일만에 600명대 발생이다.

설 연휴 가족 모임 등 접촉을 통한 감염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로까지 전파되고 있다. 특히 공장 등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하고, 감염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 이어지면 거리두기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자율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충청지역에서도 충남 보일러 제조공장을 중심으로 명절 모인 일가족의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충남 아산 보일러 제조공장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새 천안과 아산에서 25명이 증가해 총 108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 8명을 포함하면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에서 시작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16명이다.

충남도 등에 따르면 보일러 공장에서 지난 13일 공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 후 17일까지 직원 54명과 가족·지인 14명 등 68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공장이 위치한 아산에서도 지난 16일 12명에서 밤사이 2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40명으로 집계됐다.

아산지역 확진자 40명 중 직원이 38명이며, 가족은 2명이다. 이날 현재까지 귀뚜라미 관련 타지역 확진자는 청도 3명, 대구 2명, 제주 1명, 춘천 1명, 경산 1명, 등 8명이다.

직원과 가족 대부분은 천안과 아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원 전수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 수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열고 “지난 15일 작업장에서 채취한 16건의 환경 검체를 검사한 결과, 온풍기 등 6개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균이 검출됐다”며 “현재는 방역 소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최초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질병관리청과 실시한 합동 역학조사에 따르면 환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내 근로자들 사이에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근무자 전원이 공동 식사하고, 탈의실과 목욕장 등도 공동 사용하고 있어 집단 감염의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속 확산이다.

같은 맥락으로 이날 9명의 확진자가 나온 충북 진천 오리 가공업체도 비슷한 우려를 낳는다.

이 업체는 지난 15일과 16일 직원 2명이 감염된 뒤 동료들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작업 중에는 마스크와 위생복을 착용했으나, 탈의실에서 방역망이 뚫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공간에 근무 중인 협력업체 직원 등 250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

또 세종에서도 10여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여 명절을 지냈다가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역에 거주하는 60대(세종 211번)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지역 다른 동에 거주하는 차남의 10대 자녀(세종 212번)도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경기 고양에서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장남(고양 2천10번)과 연휴 기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남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며느리(고양 2천18번), 손주(고양 2천19번)까지 감염되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가족 12명은 설 연휴 첫 날인 11~12일 부모 집에서 모여 명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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