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은 청주시 우암동행정복지센터 팀장

 

[충청매일] 너무도 익숙하지만 모르고 지내다 문제가 생길 때만 반짝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아이들의 말로 표현하면 ‘1도 관심 없다’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잠시 스러져가는 불꽃놀이처럼 잠깐의 관심은 ‘No No’, 지속적 관심은 ‘Yes Yes’이다.

30여 년 전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지도 않았고 분리배출의 개념보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모든 것을 재활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후 새마을운동의 성공으로 농약과 비닐의 사용량이 늘어가 논밭 등 여러 농업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널려져 있고, 경제활동이 늘어나 편리성을 추구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플라스틱 및 비닐의 사용량은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정해진 폐기물 집합지 이외에 점점 도로변 공지나 노지 등에 영락없이 버려진 플라스틱이 나뒹구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버려진 플라스틱이 언젠가 우리에게 환경 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임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언젠가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괴로워하는 거북이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 인간들에게도 위협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벌써 우리 체내에 쌓여가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여러 과학자들이 심각한 문제가 됨을 알리고 제조업체나 활동가들도 해법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고 플라스틱이나 비닐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연히 조금 비싸더라도 바로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7월 획기적인 뉴스가 전파를 탔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가진 미생물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향범 전남대 교수팀과 함께 발견한 곰팡이가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가진 미생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신기술이 나왔으니 플라스틱 분리배출 등 쓰레기 줄이기 활동을 포기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개발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고 이 곰팡이를 상용화하는 가운데에서도 플라스틱의 폐해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플라스틱 사용량은 더 증가했다.

우리는 환경이라는 커다란 보따리의 한 부분을 갖고 살아간다. 이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이후 세대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후대가 살아가야 할 보따리의 부분까지 우리가 오염을 통해 사용한다면 그 또한 후대에 부담이 될 것이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커다란 숲을 보는 차원에서는 제조업체와 정부 등의 노력과 더불어 나무를 보는 차원에서의 우리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쓰레기 줄이기를 위해서는 과대포장 용기 구매 줄이기, 비닐 사용 줄이기, 플라스틱 빨대 사용 안 하기 등이 필요하다. 중요한 사실은 반짝 관심이 아닌 도덕경에 기록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의미의 ‘기어누토(起於累土)’의 정신이다. 차근차근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면 우리 환경은 분명히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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