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충청매일]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북 간에도 언젠가는 반드시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통일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야 할 민족적 과제인 것이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하게 실시된 인식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으나 한편으로는 현 상태 유지를 바라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고 답변한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성인에 비해 떨어진다. 분명한 것은 통일이 되면 누구나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통일과 함께 다가올 변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흔히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이미 통일을 이루었던 외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 특히 독일의 통일은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도 하루아침에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다.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통일을 이룬다는 것이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더욱 눈여겨봐야 할 것은 통일 이후의 문제이다. 통일 이후 얼마만큼 이념 차이와 단절로 인해 쌓였던 이질감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통일로 인한 진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일 이후 남북이 또다시 분단되는 불행한 일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부터라도 통일 이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안정장치 마련을 위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0여년전부터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UN세계평화대학 설립을 제안해 왔다. UN세계평화대학은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UN 산하의 대학으로써 전 세계의 국가에서 1∼2명을 추천받아 대학에서 세계평화와 관련된 전문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UN본부를 비롯해 전 세계의 UN산하기구에 배치돼 세계평화를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롤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말한다. 현재 코스타리카에 UN산하의 교육기관으로 세계평화대학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대학은 대학원과정이다. 필자가 제언하는 대학은 4년제 학부과정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학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우리들이 과거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코로나19 상황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세계는 우리들이 경험해 보지 않은 각종 위협들이 갈수록 증가해 세계평화에 커다란 위협으로 닥쳐 올 것이다. 따라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면서 첨예한 대립과 갈등의 상징지역인 한반도에 평화의 상징인 UN세계평화대학 설립해 전쟁 억제는 물론 통일 이후 대한민국이 세계평화의 상징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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