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충청감영과 상권의 중심’이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성내충인동은 충주시 서쪽 중심부에 있는 행정구역이다. 조선시대에는 충청도 관찰사가 1602년까지 업무를 집행하던 충청감영이 자리했으며, 지금은 충주시의 대표 번화가 및 상권이 위치하고 있다.

자유시장, 중앙어울림시장, 관아골 상가, 성서문화의거리 상점가, 풍물시장 등 85% 이상이 상가로 구성되어 있고, 금융기관 및 병의원 등 유관 기관도 집중되어 있는 충주 시내 상권의 중심지가 바로 성내충인동이다.

그러나 새로운 상권의 성장을 기점으로 성내충인동의 전통 상권은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발길이 줄어들고 상점가에는 빈 점포가 속출한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까지 겹치면서 전통시장의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한층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사자성어를 떠올렸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그 뜻처럼, 어렵고 막연한 상황에서도 일의 실마리나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새기기 위해서다.

자유시장 상인회에서는 2017년부터 자율형 주민참여 지역발전 공모사업으로 민관협업을 통해 침체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자유시장 내 누리 야(夜)시장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누리 야시장은 지난 6월 19일부터 개장해 매주 금요일, 토요일 자유시장 내 누리센터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시장 조성을 목표로 각지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충주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시장경영바우처 사업, 화재 예방 등 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안전관리패키지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들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에 맞춤형 콘텐츠와 대표 상품을 개발·홍보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권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통시장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이골에 위치한 청년몰을 중심으로 창업공간 제공, 창업지원비용 지원 등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진 청년창업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도 추진되고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민관이 합심하여 해결책을 찾아갈 때, 비록 사회적으로는 거리를 두어도 서로의 마음과 진심은 더 가까워지는 우리 충주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해결의 불빛을 찾듯,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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