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공직 은퇴 후 인생 2막의 새로운 길인 숲에 입문하여 금년도 처음으로 청주시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보람도 있었고 즐거웠다.

2018년 퇴직하던 해에 숲에 접하면서 그동안 무관심하고 무지였던 신비한 자연의 세계를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지구상 모든 동식물의 생명체는 각자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생존과 종자번식을 위한 전략과 필사의 노력이 있다는 걸 배우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감탄을 했다.

금년도는 코로나 여파로 모든 국가와 사회전반이 그러했듯 숲 해설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대면접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인 온라인과 사진으로 해설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하다 보니 숲 지식은 많이 향상되었다고 위안은 하고 싶다.

코로나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시에 어린이들과 숲 체험을 함께하며 느낀 건 어린이들은 몸은 비록 어리지만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은 어른 못지않다는 걸 알았다. 따라서 어릴 때 자연을 많이 접하면 자라나 성인이 되어 인격형성과 창의력 증진에 중요한 체험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느낀 것은 아직 우리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숲 해설가가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를뿐더러 숲의 기능과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홍보의 일환으로 숲과 관련하여 지면에 10여회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숲 해설가는 해설대상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대상지의 특성. 형태. 구성상태. 구성원과의 관계 등을 자연과문화 그리고 역사적인 것에 대한 이해와 자극을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방문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숲 해설은 방문자에 대한 교육적 활동이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넓혀주는 활동, 새로운 이해와 통찰력, 열의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활동과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기술이다.

숲 교육의 목적은 인류의 삶을 위해 중차대한 숲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어 숲을 더욱 잘 아끼고 보호하도록 계몽하고 앞장서도록 하는 것이다.

숲 입문 첫 단계에서 배우는 숲이란 순수한 우리말인 ‘수풀’이 줄어서 된 말로 사전적으로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지거나 꽉 들어찬 곳 또는 풀. 나무. 덩굴 따위가 한데 엉킨 곳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숲은 삶의 원점이자 생명의 모태요 요람으로서 삶터이고 쉼터이며 인간이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안식처라 할 수 있다. 숲은 산소를 만들고 공기정화, 녹색 댐 역할, 동물들의 거주지, 의식주 제공, 휴양의 기능 등을 제공하며 동물과 식물이 관계를 형성하며 사는 곳이다.

일반적인 숲 해설가의 조건으로는 첫째, 자기삶이 행복하여야하고 둘째, 자연에서 즐거워야하며, 셋째, 참가자부터 생각해야하며 넷째, 자기만의 숲 해설 철학과 매력이 있어야한다고 되어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숲 해설가는 무엇보다 인품이 있어야하고 꾸준히 숲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표현이다.

숲에 입문한지도 얼마 안 되고 경험부족으로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멋있는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올바른 숲 해설가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숲은 현세대는 물론 후대들에게 큰 자연자원이므로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훌륭한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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