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지난 9월 중앙아메리카 북서단에 있는 과테말라 공화국 라아우로라 국제공항에 한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다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보고 감동을 받아 가슴이 뭉클했다. 공직시절 임지마다 지자체와 협의 도로 곳곳에 우체국 표지판을 설치한 경험이 있어 공항 안내표지판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나라와는 지리적으로 멀고 교민이나 국민 방문이 그리 많지 않은 나라일뿐더러 세계 공용어도 아닌 한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짐작해서다.

공항내 출입국심사, 세관, 탑승구, 수화물, 식당가, 화장실 등의 160여 곳에 과테말라 공유어인 스페인어외다 세계공유어인 영어와 함께 한글이 표기되어 있다고 하니 양국의 역사적 일로서 감동적이다.

출입국 관련서류 작성 장소 17곳에도 한글 견본을 부착해 이용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하니 대사인 아우와 직원들에게 가족의 이름으로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과테말라 동포들은 중미지역을 대표하는 라아우로라 국제공항에 우리 한글이 스페인어, 영어와 나란히 표기돼 있는 모습이 감격스럽고 더욱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믿음에 벅차있다고 하니 감탄스러울 뿐이다.

과테말라 공항에 한글이 표기되기까지는 우리정부가 과테말라에 공항분야 연수제공과 코로나19 사태시 공항에 방역마스크를 기증하는 등 그동안 대사관과 우리국가의 많은 노력의 결과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증거로 가슴 벅찬 일이다. 우리는 전쟁 후 세계 최빈국의 나라로 원조 수혜국에서 최초로 원조 공여국이 된 세계경제 10위권의 자랑스러운 나라다.

필자는 일찍이 공직생활하며 80년대 중반 태국에 있는 아태우정연수소에서 연수받으며 나라의 위상을 실감해봤기 때문에 국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 당시는 여행자유화가 되기 전이고 우리나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전이라 국력의 차이를 체감하며 나라위상을 많이 생각해봤다. 그 당시 태국이란 나라의 도로에 달리는 자동차는 대부분 일제였고 6개월 연수기간동안 우리나라제품은 조그만 손톱깎이와 젓가락정도 본 것이 전부였다.

그 후 우리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고 여행자유화가 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 외국에서 우리나라 돈이 통용될 정도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하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테말라에는 이외에도 일부 공립학교에 한국어 정규과정을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고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도 적극 보급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고 하니 가족이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공항 안내표지판의 역할과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으로서 과테말라 교민은 물론 방문객과 우리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는 쾌거로 요즘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청량제 같은 낭보다.

세계화와 글로벌시대를 맞아 외교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외교관은 국가를 대표해 해외에서 일하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국가관과 사명감이 투철해야하고 자기 담당업무에 타오르는 열정이 있어야 나라의 번영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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