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무심히 집을 나와 길을 걸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도 챙겨썼는데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바로 휴대전화를 지참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내 생할과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내 몸의 분신이 돼 버렸다. 스마트폰에는 전화는 물론 위급하면 119를 부르고, 콜택시 승차결제, 일기예보, 음악듣기, 메시지전송 등 모든 생활서비스가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60~70년대는 집 전화도 없어서 공중전화가 유일한 통화 수단이었다. 이렇게 인터넷과 디지털 정보화가 발전해 코로나 전염병으로 비대면 시대를 촉진하며 급속히 진화되는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도, 정류장, 지하철, 시내버스, 병원대기실에서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과 귀는 늘 스마트 폰을 향해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기능을 흡수 이용하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주변기기와 결합해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사용에는 밝은 빛만 있을까. 아니다. 어두운면도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올드실버 세대들은 시대변화에 둔감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노인은 텔레뱅킹(전화를이용한 은행거래)을 하다가 음성 해킹을 당해 통장에든 억대의 거액을 손실당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일어났다.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해 스마트폰의 보안 문제가 이슈로 등장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뇌가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 청소년들이 게임중독에 쉽게빠질 수 밖에없는 환경도 문제다. WHO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게임중독은 게임에 몰입해 중단하지못하는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2026년부터 질병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학교와 가정 에서 중독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가르처 스스로 통제 할수있도록 해야 한다. 게임 중독예방을 소홀이한채 게임산업 자체만 규제하려하다가는 초가삼간 태우고 빈대도 잡지못하는 꼴이되기 쉽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계문명을 어찌 막을 수있을까.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늘 배우는 자세로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도 해마다 늘어간다. 몸은 비록 늙어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살아도 이들의 학습열은 청산에 꿈을 꾸는 영실버 못지 않으리라. 이렇게 스마트폰시대가 인류의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재앙이 될 수도 있기에 앞으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첫째, 기억력 이 떨어진다는 문제다. 가족과 친지 전화번호는 기억했는데 지금은 아내 전화번호 이외는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고력이 떨어지는 문제다. 글을 쓰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한다. 일기를 쓰거나 편지글이라도 자꾸 써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져야한다. 나보다 상대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늘 사고(思考)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서 기억력을 기르고 많이 생각하고 다듬어서 말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인공 지능 로봇이 발달하는 스마트폰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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