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오늘은 다양한 산후 증상들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우리 몸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중 하나인 “염증반응(炎症反應)”에 대한 말씀부터 드리고자 합니다. 

염증에는 대표적인 4대 반응이 있습니다. “발열(發熱), 부종(浮腫), 발적(發赤, 붉게 변하는 현상), 통증(痛症)”이 그것입니다. 어떤가요? 우리가 아파서 고생할 때 나타나는 대부분의 반응들이 나열되어 있죠? 우리 몸에서는 왜 이런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반응들이 나타는 것일까요? 염증은 우리를 괴롭히는 기이한 반응일까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염증은 우리 몸의 어딘가에서 외부의 적과 싸우거나, 내부의 손상이나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방어와 회복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염증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우리 몸은 힘들지 몰라도, 실제 염증반응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버텨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필수불가결한 염증반응은 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일까요? 아무리 우리 몸에 필요하고 유익한 반응이라고 해도, 통증은 누구도 겪기 싫은 일중에 하나인데 말이죠.

지금까지 진행된 수많은 실험과 연구들은 통증을 느끼고 판단하는 신경계(뇌),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통증의 새로운 매커니즘 등등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경로와 반응을 통해 통증을 느끼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연구에서도 공통적으로 인정되는 부분은 바로 부종 및 충혈(充血)을 통한 “압력의 증가”가 통증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라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정도의 독자시라면 아마 살아오면서 특히, 사춘기 시절에 얼굴이나 신체 어느 부위에건 종기(염증성 구진) 하나 정도는 나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종기가 빵빵하게 부풀어올랐을때 통증을 기억하실 겁니다. 변변한 장비나 의료시설이 없던 그때, 대부분의 경우 손톱으로 뜯거나 이쑤시개, 볼펜뚜껑 등을 이용해서 종기를 터트렸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뜯거나 찌를 때 아프기는 해도 피가 나면서 고름이 밖으로 빠져 나오면 신기하게도 부풀어 올랐던 종기가 말랑말랑해지면서 통증도 많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편적인 예(例)이기는 해도 압력의 해소가 통증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해 볼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이런 압력을 줄이기 위한 자연스럽고 생리적인 노력이 평소 우리 몸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압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생리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병리적 상황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구체적인 증상을 알아보면서 산후의 상황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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