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
내달 8일까지 손부남 작가 展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다층적인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로컬 프로젝트’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개최하는 ‘로컬 프로젝트 2020’은 지역 미술계에서 30년 이상 꾸준히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중진 작가인 이승희, 손부남, 김정희의 작품을 소개하며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로컬 프로젝트 2020’의 두 번째 전시는 손부남(사진) 작가의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로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이 전시는 그동안 코로나 19로 휴관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재개관, 오는 11월 8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운영한다.

손부남(63) 작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1983년 청주 청탑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뒤, 30년 넘게 청주 지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손부남의 독특한 화풍인 여러 동식물과 사물이 단순화돼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형상은 원시미술과 전통 서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여러 색채의 물감과 돌가루로 그린 드로잉을 촘촘하게 쌓아올린 기법은 바위나 동굴에 새겨진 암각화와 같이 거칠고 두꺼운 질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인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오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 및 ‘인연’을 대형 화면에 담아 에너지 넘치는 작품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전시 공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공간 특성에 맞는 작품을 계획하고 작업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동안 담아내지 못했던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경외와 함께 세상 만물이 공존하고 있는 상생의 세계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청주시립미술관 ‘로컬 프로젝트’는 단순히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공간에서의 예술적 실험과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 작품세계가 확장되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전시문의 ☏043-201-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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