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경 청주오창호수도서관 사서]현재 우리의 하루하루, 모든 일상 속에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간다.무언가가 이렇게 우리를 조급하게 만드는 걸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지나치며 잊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처음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뜻 모를 제목 때문이었다. ‘비스따리 비스따리’ 이 생소한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네팔어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나에게 ‘천천히’라는 단어가 가슴 한 구석에 콕 박혔다. 모든 빠르게 해야 하고, 되어야 하는 우리의 문화와 상황과는 정반대의 단어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은 네팔 속 여러 도시를 다니며 봉사활동 중에 겪은 에피소드를 소박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순수한 네팔 사람들의 일상을 들려주며 사진으로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치 나도 네팔에 온 것처럼 느껴졌다. 네팔의 높고 웅장한 히말라야의 절경을 보며 자연 앞에 모든 것이 고요하고 작게만 보인다.

책을 쓴 저자도, 읽는 독자도 드넓고 광활한 자연 속에서 순응하며 자연과 동화되어 여유롭게 사는 그들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는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조급하고 서두르는 나 자신을 달래며 마음속으로 되뇌어본다. ‘비스따리 비스따리’. 삶이 지치고 힘들어 책으로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미소를 머금은 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무언가의 쫓기며 빠르게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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