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초록학교추진협의회가 2020년 비대면 총회를 개최한다. 충북지역의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62개의 학교와 210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민·관·학 협력기구이다. 김병우 교육감 말씀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축소·위축되고 있음에도 환경교육 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코로나 전후, 호주산불, 시베리아 산불과 이상고온, 역대급 장마와 홍수 등 기상재해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시대에 충북지역의 환경교육이 걸어갈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환경교육의 여건과 정책의 흐름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

코로나19 팬데믹와 디지털 산업혁명이 복합되어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이 촉진되고 있다는 점과 기상이변이 일상화 되면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전환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글로벌 그린 뉴딜의 동향 속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도 추진되고 있으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구상 발표, 녹색전환 촉진을 위한 국민환경역량 제고방안, 기후위기 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 등 중요한 변수들이 연타로 등장하고 있다. 제3차 국가 환경교육종합계획도 수립 중이다. 모두 환경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환경교육이 지향해야 할 원칙과 방향은 명료하다. 우선 기후환경위기 상황을 가급적 빠르게 많이 알려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육이니 만큼 경쟁과 배척 보다는 상생과 포용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기관·단체 간 연대와 민·관·학 부문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자원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 비대면 교육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오히려 디지털 환경교육을 주동적으로 펼쳐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충북지역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안한다. 첫째 충북환경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환경교육 협력플랫폼 구축해야 한다. 제한된 자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어떤 시설과 단체가 있는지, 어떤 주제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공유하고 지원해야 한다. 둘째 녹색전환교육의 정책적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충북도교육청 초록학교 실천협력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확산해야 한다. 초록학교사업은 교육과정 개편과 시설공간 혁신, 정책사업을 연계한 통합적 환경교육정책의 성공 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도내 모든 학교로 확대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셋째 충청북도는 환경보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 전 도민 환경교육·녹색실천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3차 환경교육종합계획을 앞당겨 수립하고, 충북형 그린뉴딜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넷째 기성세대는 기후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미래세대들이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되는 비극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생각을 바꾸는 것 보다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역할을 늘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희망적이다.

초록으로 가는 길, 53회를 끝으로 기고를 마치고자 한다. 내가 글을 썼던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김정애 부국장의 생태적 마인드와 정성어린 권유에 감동했고, 글을 쓰는 것 자체도 환경교육이고 환경운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나는 어떤 이의 ‘졸필(拙筆)’을 접하게 되었고, 나의 졸필을 접어야 하는 때임을 깨달았다. 관심가지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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