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인왕산은 조선 개국 초기까지는 서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서산(西山)이라 하였다. 세종대왕이 서산 아래 서촌에서 태어났는데, 세종 때 어질 인자와 임금 왕자를 써서 인왕산(仁王山)으로 바꾸었다. 어진 임금이 태어난 곳이니 서산의 이름을 인왕산으로 바꾸자는 집현전 학자들의 주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인왕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산의 이름인데 조선왕조를 수호하려는 의미에서 인왕산으로 바꾸었다고도 한다. 나의 해석은 전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오늘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보고 인왕산을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경복궁역 근방에 가니 세종대왕 나신 곳 기념비가 있다. ‘서울 북부 준수방(이 근처)에서 겨레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이 태조 6년(1397) 태종의 셋째 아드님으로 태어나셨다.’ 고 기념비에 적혀 있다.

경복궁역을 출발하여 세종대왕 나신 곳, 서촌과 수성 계곡, 인왕산 약수터를 지나 인왕산(338m) 정상에 올랐다.

인왕산 등반길에서 첫 번째로 만난 바위, 사람의 얼굴상이다. 누구를 닮았을까? 지나가는 사람마다 물어봐도 아직 바위의 이름이 없다고 한다. 반대편에서 보아도 인자한 사람의 얼굴상이다. 그래서 이 산 아래에서 세종이 태어났고 어진 임금이 되었는가? 조금 더 올라가니 사람 모습의 얼굴 바위가 또 나타난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주변에는 말의 모습도 보이고 소의 모습도 보인다.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올라가니 가파른 암반 길도 금방 올라갔다.

인왕산은 서울의 내사산(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중 서쪽에 위치한 백호산이다. 북악산을 주산으로 남쪽에는 안산 남산이 있고 서쪽에는 인왕산, 동쪽에는 낙산이 있다. 서쪽 산이 높아 내사산 안에서 발원한 물이 청계천으로 모여 서출동류하며 한강과 역수한다. 서출동류하는 물은 아침 일찍부터 생기를 받으며, 역수 하는 물은 힘이 있다고 한다.

태종은 세종에게 왕위를 양위하면서 창덕궁을 세종에게 내어주고 수강궁(현재의 창경궁)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세종은 큰 정치를 위하여는 협소한 창덕궁보다 넓은 경복궁을 선호했다. 그리고 근정전 서쪽 경회루 앞에 집현전을 지어 한글을 창제하였고 단군 이래 최고의 성군이 되었다.

인왕산 아래 서촌은 우리나라 최대 성군이 탄생한 유서가 갚은 곳이다. 예루살렘에 가면 예수가 태어나고 자란 곳, 인연이 있던 곳은 보호되고 유적지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생가지가 보호되고, 대통령이 죽으면 생가지에 기념비도 만들고 무덤도 그곳에 두어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다.

어진 임금이 태어난 산, 인왕산, 그 아래 세종대왕이 나산 곳에 기념비 하나만 두기에는 너무나도 아쉽다. 세종의 어진 정치를 기리고자 세종로, 세종시, 세종문화회관, 세종대학교, 세종고등학교 등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명칭이 많이 생겨났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생가지를 찾아 복원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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