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우리단체도 다음 주까지 예정되었던 10여개가 넘는 행사를 취소, 축소 또는 연기하였다. 주로 기후재난이나 환경위기와 관련이 있는 정책토론회, 간담회, 기념행사, 체험교육프로그램들인데 말이다. 그중 하나는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와 국가환경교육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코로나 시대, 지역환경교육 활성화 포럼’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류문명에 대한 성찰과 전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환경교육의 현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 포럼은 변화된 여건에 맞게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준비되었다. 나는 ‘충북지역 환경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맡았다. 그 내용 일부를 공유하고자 한다.

과거를 돌이켜 보자. 1990년대 중반 환경단체들이 창립하면서 사회환경교육이 본격화 되었다. 2004년 원흥이마을두꺼비서식지보전운동을 계기로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2007년 충북환경교육네트워크 발족과 함께 연대협력활동이 활발해 졌다. 2009년 이후 지방의제21 추진기구를 중심으로 기후환경교육도 활발히 펼쳐졌다. 2013년 충청북도 환경교육진흥조례가 제정되며 법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2014년 김병우 충청북도교육감이 환경교육감을 표방하면서 학교환경교육의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2016년 청주시의 체험교육 전문시설인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건립되어 환경교육 인프라가 마련되었다. 2017년 충북도교육청 초록학교만들기사업이 추진되면서 학교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 협력체계가 구축되었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 매우 다양한 환경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환경강사, 생태안내자 등 우수한 환경교육 활동가그룹이 형성되었다. 제도와 시설, 협력체계 등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도 강화되었다. 수없이 많은 교육활동을 전개하였으며,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역사회의 주류적 담론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한계도 많았다. 환경교육에 관한 정부와 충청북도의 지원은 부족했고 기본적 재원조차 충족되지 않았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환경교육을 둘러싼 단체들 간의 경쟁과 갈등도 표출되었다. 환경교육사업의 중요한 영역이 폐기·축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대응은 미진했다. 충북도내 환경교육 전공교사는 6명, 학교환경교육의 여건도 열악하다. 1차, 2차 충청북도 환경교육종합계획이 수립되었으나 환경교육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방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와 디지털 산업혁명으로 인해 언택트 사회가 본격화 되었다.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했고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기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월 정부는 ‘녹색전환 촉진을 위한 국민환경역량 제고방안’을 마련했고, 7월엔 환경부와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기후·환경위기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하였다. 지금까지는 부실한 환경교육이 환경위기를 방조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최악의 환경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 열쇠가 환경교육에 달려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 환경위기를 알려낼 디지털 교육활동가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