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지 75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독립 후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하였고,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6·25전쟁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 선진국 반열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국민성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나에게 “광복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광복절 노래다. 광복절은 언제나 여름방학 기간이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모여 식을 하고 광복절 노래를 힘차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광복절 노래는 구구절절 마음에 깊은 반향을 일으키면서 감동을 준다. 광복절 노래는 광복의 기쁨과 잘 지켜서 다시는 누구에게도 침략당하지 않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까지 잘 표현된 노래라고 생각한다.

나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지 않아 그때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는 모른다. 그러나 엄마에게서 일제 강점기 순사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우는 아이에게 순사온다’하면 뚝 그쳤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다. 그리고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나라가 없음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던 우리 보통 국민들의 이야기를 책이나 영화를 통해 보고 듣게 되어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또한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떠오르고 독립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른다.

보훈청에 근무하면서 최근 보람 있었던 일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게 생활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다는 것이다. 언젠가 기초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의 출가한 딸이 도와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친일을 한 친일파의 후손들은 많은 재산을 모으고 많이 배워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이렇게 사는 거는 뭐가 잘못된 게 아니냐고.”

백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2018년부터는 선순위유족 1인에게 보상금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의 자녀, 손자녀 모두에게 생활지원금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지하에 계신 독립유공자께서 기뻐하시면서 마음을 놓으실 거 같고, 독립유공자의 후손들도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더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기꺼이 청춘과 목숨을 바친 분에 대해 당대가 아니면 그 후손대에서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도리를 다한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국민들의 애국심도 깊어질 것이다.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공헌하신 선열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보훈 공무원으로서 오늘도 든든한 보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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