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5월은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각종 대회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생활체육의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돈과 공포의 도가니에 휩싸여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다. 체육시설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학생들은 개학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는 등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충북체육회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모든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체육행사 등을 연기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 왔다. 상반기 주요대회 변경일정을 보면 지난 4월 전북 익산시 일원에서 개최예정 이던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9월로 연기됐고, 같은 달 단양군에서 개최예정이던 충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는 10월 열린다. 또한 5월 서울시에서 개최예정인 전국소년체육대회는 9월로, 진천군에서 6월 개최 예정인 충북도민체육대회는 10월로 연기됐다. 한편 괴산군에서 개최하는 충북생활체육대회와 경북 구미시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9월과 10월에 계획대로 열린다.

이밖에 충북도지사기, 종목단체회장기대회 등 종목별대회가 매년 180여회 이상 도내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이모든 대회를 개최하기엔 어려움이 예상되며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대회개최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움추렸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지난 6일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축구, 야구 등 실외종목 위주의 동호인들은 운동할 채비를 마치고 경기장을 찾고 있으며, 아직 경기장 개방이 덜된 탁구, 배드민턴 등 실내종목 동호인들도 조만간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다행히 체육시설이 단계적으로 개방되고 종목별 동호인 클럽이 활기를 띠면서 전면 중단되었던 대회를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종목단체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 사태가 온 국민의 희생과 협력으로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가 싶더니만 안타깝게도 또다시 확산세로 치닫고 있다. 황금연휴 이후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자마자 “이정도면 됐겠지”, “나 하나쯤이야” 라는 성급함과 방심이 불러온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싱가포르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 이번 생활방역 전환이 코로나19 안심단계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번 생활방역 조치가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것으로 잘못 받아 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언제, 어디서, 누구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 빨리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생활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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