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충청매일] 5월이다. 얼마 전 거리를 지나다가 가게에 유난히 꽃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가슴에 다는 꽃도 있었고, 작은 화분에 담긴 꽃도 있었다. 카네이션이었다. 가게에 진열된 카네이션을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5월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달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니 코로나19와의 지루하고 힘든 싸움을 하면서 가까스로 몇 개월을 버텨냈구나 싶었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에겐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참 많이 있구나 싶었다.

감사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은 당연히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시리라. 코로나19로 인한 이 겁나고도 무서운 현실 앞에서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꿋꿋하게 버티고 계시지 않은가? 그분들이 우리와 같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드리자! 우리 곁에 계셔서 감염병과 열심히 싸우는 우리를 응원하고 계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그리고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리자! 어버이가 이승에 우리와 같이 계시지 않다면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리자! 묘지를 찾아 꽃 한 송이 올려드려도 좋으리라! 살아생전 그 분의 말씀을 새겨 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그분들의 말씀대로 살도록 노력해 보자! 그분들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가를 돌이켜 생각해 보자!

어릴 적 나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을 생각하며 그분들에게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드려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우리가 바른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의 바른 가르침 때문이리라. 그분들의 따끔한 충고와 격려 때문이리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안부를 여쭙는 모습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앞에서 본 보이자! 우리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그것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 되지 않겠는가?

역설적으로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싶다. 우리가 어린이를 잘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리라.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껴야 할 어린이에게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어린이가 있기에 희망이 있고, 어린이가 있기에 기쁨이 있고, 어린이가 있기에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어린이들은 그래도 밝고 명랑하게 내일을 향한 큰 꿈을 가지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절을 맞아 너무도 힘들게 방역 현장에서 싸우고 계신 의료진께도 머리숙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자신의 건강보다 오히려 환자들의 아픔에 먼저 귀 기울이며 헌신봉사하신 그분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떠했을까? 의사선생님을 비롯해서 의료와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가 고마운 분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미처 열거하지 못했어도 우리 주변엔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분들이 너무도 많다. 겸손한 마음으로 그처럼 고마운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고마워하는 마음은 어렵고 힘든 이 시기를 이겨낼 힘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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