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행정학부 명예교수

[충청매일]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커다란 위기가 돼 21세기 전 인류의 삶에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는 인류에게 삶의 의미에서부터 생활방식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변화가 예고한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변화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교육이 중단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대학을 비롯해 초중고가 온라인으로 순차적 개학이 이뤄졌고, 지난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의 저학년 개학이 이뤄지면서 모든 교육이 온라인 체계로 전환 되었다.

우리의 경우 이미 교육과 관련된 많은 부분이 온라인 교육체계로 전환돼 있다. 수능에서 EBS 강의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해 정착되었다. 입시를 위한 유명학원의 강좌도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제공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의 76%가 온라인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각종 자격증 시험의 경우 학원 수강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에서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강연의 질과 내용에서 탁월성이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인에게 제공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평생교육을 기치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사이버 대학이나 대학의 컨소시엄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좌는 대학의 학점과 학위취득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제도적 제한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혁신교수법이라고 해 온 오프라인을 혼합한 다양한 교수법이 소개되고 정책적으로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생이 집에서 강의를 시청한 후에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문제를 푸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과 온 오프라인을 혼합해 각각의 장점을 확보하기 위한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육과 대학의 현장에서는 아직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한다.

뉴욕타임즈가 2012년을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무크(MOOC)의 해로 선정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크리스텐슨(M. Christensen)은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에 의해 2030년 이전에 미국 대학 절반 이상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미 지식전달이란 차원에서 보면 초중고와 대학은 온라인 강좌와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오프라인 교육체계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현재와 같이 20세기 선생님들이 21세기 학생을 19세기의 교육방법으로 교육한다면 교육분야에 코로나19와 같은 위기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한다. 이에 코로나19 위기를 교육 변화의 기회로 삼는 현명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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